◇ 손가락 빠는 버릇 어떻게 고칠까

△손가락 문어(구세 사나에 지음)=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는 아직도 아기때 버릇을 달고 산다. 엄지 손가락을 쭉쭉 빠는 버릇을 고치려고 엄마는 붕대를 감아주고, 언니는 겨자를 발라 놓기도 하고, 아빠는 한시간째 설교를 하지만 도통 고쳐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손가락에 동그란 문어가 고개를 내밀었다. "나를 계속 쭉쭉 빨아줘." 싱글벙글 웃는 문어를 보며 '나'는 문어가 더욱 커질 수 없도록 손가락 빠는 버릇을 고치기로 결심하는데…. 저자 구세 사나에는 본인의 습관 때문에 생긴 손가락 문어를 보며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손가락 문어가 맛있지 않아 하고 느낄 때가 틀림없이 온다"며 나쁜 습관으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다독인다.

◇ 까맣지만 나도 같은 병아리라고

△깜장 병아리(이기규 글·고은채 그림)=평화로운 농장에 어느날 까만 병아리가 태어났다. 처음 보는 깃털 색깔에 놀란 노란 병아리들은 혼란에 빠졌다. "까만 병아리가 병아리면, 노란 우리는 뭐지?" 노란 병아리들은 노란 민들레도 되어 보고 노란 우산도 되어 보지만 도통 자신들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우왕좌왕 하는 노란 병아리들을 보며 깜장 병아리가 웃으며 말한다. "우린 같은 병아리야." 세상에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산다. 나와 다르다고 틀린것이 아님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 홀로 까만 병아리가 따돌림 끝에 자아를 찾는 내용이 아닌 다수의 노란 병아리들이 좌충우돌 다름을 인정해 가는 과정이 참신하고 유쾌하다.

◇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 놓치지 마세요

△아무도 듣지않는 바이올린(캐시 스틴슨 글·듀산 페트릭 그림)=딜런은 작은 것도 잘 살피는 아이다. 하지만 딜런의 엄마는 그 반대다. 북적이는 지하철 구슬픈 음악 소리가 딜런의 귀를 간지럽힌다. 지하철 역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선율에 마음을 빼앗긴 딜런은 엄마에게 "1분만 듣고 가자"고 조르지만 엄마는 "나중에"라며 딜런의 손을 잡고 빠르게 지나칠 뿐이다. 그날밤 라디오에는 "오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음악가 조슈아 벨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바이올린을 가지고 훌륭한 곡을 연주했지만 그의 음악에 일 분 이상 귀를 기울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기사가 나온다. 세계적인 음악가 조슈아 벨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그려진 동화는 많은 엄마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줄 것 같다. 최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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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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