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첫 승점 60점 돌파… 2위와 4점差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그 어느 해 보다도 흥미롭다.

정규리그 시즌을 몇 경기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우승팀은 가려지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혼자 48득점을 올린 레오를 앞세워 3-1로 승리를 거두고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22승6패(승점 62점)를 기록하며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60점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였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오늘 경기는 3점을 확보한 것으로 만족한다"며 " 어떤 경기를 펼쳤느냐보다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현대캐피탈(20승 7패 승점 58점)과의 승점차는 불과 4점에 불과한 상황. 삼성화재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 팀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은 얼마든지 갈릴 수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각각 2경기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9일 현대캐피탈, 13일 러시앤캐시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라이벌` 현대캐피탈은 6일 러시앤캐시, 9일 삼성화재, 15일 우리카드를 상대한다.

정규리그 우승팀의 향방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에서 갈릴 예정이다. 먼저 이날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승리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6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다면 삼성화재는 조금 더 여유롭게 라이벌 간 맞대결을 준비할 수 있다. 양팀 간 맞대결에서 패하더라도 풀세트 승부까지만 끌고 간다면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우승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이 러시앤캐시를 잡고, 삼성화재까지 격파할 경우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이 경우 양 팀은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4라운드까지 양 팀의 상대 전적은 2승 2패. 전력상 어느 팀이 더 유리하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승패는 결국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집중력에 달려 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9일 맞대결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휴식기를 갖는 삼성화재가 체력적으로는 분명 유리한 상황이다. 또 삼성화재가 4일 우리카드 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차를 벌려놓았다는 점도 현대캐피탈에게는 부담이 되는 요소다.

신 감독은 "리그 막판으로 접어들며 모든 구단의 선수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다. 결국 어떤 팀이 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우승팀을 가를 것이다"라며 "아마 현대캐피탈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브나 리시브 같은 기본기이고, 그 다음으로 레오와 아가메즈 간 에이스 대결에 의해 승부가 결정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감독은 이어 승리를 위해서는 좋은 팀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리그 후반에 없던 전력이 갑자기 나오는 경우는 없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지쳐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져야 한다"며 선수들이 열정적이고 신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9일 자력 우승을 확정 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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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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