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교육부에서 규모가 가장 큰 부서는 대학지원실이다. 대학정책관, 대학지원관, 학습장학지원관 등 3개 국(局) 아래 대학정책과, 지역대학육성과 등 12개 과(課)를 거느리고 있는 대학지원실은 대학정책에 대한 입안·수립은 물론 예산지원, 지역대학 육성화 방안, 링크사업 등 대학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한석수(55·사진) 실장이 올 1월1일부터 대학지원실을 이끌고 있다. 대학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그를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로 인해 며칠동안 제대로 잠을 못 잔 탓인 지 그의 입술 한 쪽이 부르텄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부산외대생들을 비롯해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코오롱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보상문제 등이 일찍 매듭이 됐는데 사고현장에 있었던 대학생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치료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앞으로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다면 학교가 처음부터 보험이든지, 현장점검,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까지 관여를 해서 이번 사고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해요."

박근혜 정부의 대학교육정책의 핵심은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대학교육의 질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그 중심에는 대학구조개혁이 있다. 1996년 대학설립 준칙주의가 도입된 뒤 대학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2023년이 되면 대입시 응시생이 대학입학정원보다 훨씬 적은 40만명대로 줄어든다는 점이다. 대학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이유다. 대학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지방대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는 지방대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방대 특성화에 방점이 찍혔다.

"지역대학이 문을 닫으면 지역공동체가 무너진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규모는 작더라도 자생력이 있는 지역대학들이 전국에 많이 있어야 해요. 지금보다 체중을 줄여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육성하라는 게 지방대 특성화 사업의 요지이죠. 지역출신 학생들이 지역대학을 가고, 그 학생들이 지역 산업체에 취직을 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수도권 집중 구조를 막아보자는 게 정부의 목표예요."

그가 이처럼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충남대, 전북대 등 국립대에서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지방대가 처해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에 행시 29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7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뒤 1년 동안 충남대 사무국장을 맡았고, 이듬해 9월부터 10개월 동안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냈다. 특히 충남대 사무국장 시절 충남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힘을 합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을 탄생시키는 산파역할을 했다.

전문대의 특성화도 현 정부의 중심 교육정책 중 하나다. 산업핵심인력을 위해 특성화 전문대를 육성하고, 수업연한을 다양화해 전문대 기능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산업과 연계해 1개 계열이나 2개 계열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전문대를 만들고, 전문대가 젊은이만이 아닌 장년층과 퇴직자를 위한 평생직업교육대학의 역할도 하게 하려고 해요. 전문대 학년 관리도 학교나 학과 특성에 맞게 1년부터 3년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려고 해요."

교육부의 세종청사 이전에 앞서 지난해 12월에 아내와 함께 유성 도안신도시로 이사를 온 한 실장은 세종시 교육에 대해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세종시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교육부 차원에서 스마트 교육 등 각종 선진적인 교육기법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에요. 또한 교육부가 세종시에 있다는 것도 큰 복 중 하나죠." 글·사진=한경수 기자

한석수 실장은…

△충남 공주 출생(1959년) △공주사대부고·한양대 행정학과 졸업 △아이오와대 교육학 박사 △제29회 행정고시 합격(1985년)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 기획법무담당관 △교육인적자원부 혁신인사기획관 △충남대 사무국장 △충남도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과학기술연수원장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정책실 정책조정기획관 △교육과학기술부 학술연구정책실 대학지원관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정보통계국 국장 △전북대 사무국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경수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