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편백시루&웃을소냐 웃게돼지

`콩나물국밥`과 `삼겹살구이`. 언뜻 보면 잘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가지 메뉴로 의외의 `찰떡궁합`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음식점이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편백시루&웃을소냐웃게돼지`는 이들 메뉴로 식객들의 입맛을 붙잡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작년 충남대 정문 인근에 본점을 낸 후 둔산동에 분점을 내기에 이르렀다.

들어서자마자 편백나무로 꾸며진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붙잡는다. 편백나무는 아토피도 치료해준다는 `피톤치드`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인테리어 재료에서 뿜어져 나온 이 피톤치드 때문에 실내에서 눈이 맵거나 목이 따갑거나 하지 않다. 고기 냄새도 옷에 배어들지 않으며 항균효과로 인해 해충을 없애주고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데도 일조한다.

이 집의 콩나물국밥 역시 편백나무를 활용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편백나무로 만든 시루에서 재배하는 콩나물은 피톤치드 성분으로 인해 비린맛이 전혀 나지 않고 질기지 않으며 아삭아삭한 식감이 돋보인다. 편백시루 재배법은 이 집이 출원한 특허 중 하나이다. 콩나물은 숙취와 스트레스 해소,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콩나물에 함유된 `칼륨`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염분을 몸밖으로 배출시킨다. 하지만 콩나물을 펄펄 끓이면 이 칼륨이 파괴되어 버리고 만다. 이 집에서는 콩나물을 20초만 데치기 때문에 콩나물 속의 칼륨 성분을 그대로 보존한다.

`전주식` 콩나물 국밥 육수는 다시마를 주 재료로 멸치, 마른새우, 북어, 무, 파, 그리고 `한우사골`까지 모두 10가지의 재료를 넣어 6시간 정도 끓여 만든다. 그날 사용할 만큼의 육수를 매일매일 만들어 소진하는 게 원칙. 오징어채와 청양고추, 참깨 등이 곁들여진 콩나물국밥을 한술 떠보니 깊은 맛의 국물이 한번에 입맛을 사로잡는다. 콩나물은 비린맛이 전혀 없으며 아삭아삭 씹는 맛이 일품이다.

`웃을소냐웃게돼지` 브랜드로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생삼겹살 등 고기류도 손님들에게 호응이 높다. 돼지고기는 농협 한돈에서 공급받는 국내산만 고집한다. 티타늄 실석쇠 불판과 대나무생숯을 활용한 고기구이 시스템 덕분. 직화구이는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이 숯불 아래로 떨어져 고기가 쉽게 타는 단점이 있다. 대나무생숯은 100% 대나무를 이용하며 전통 숯가마 속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25일 이상 구워내 불순물을 완전히 날려버린 것이 특징. 이 집의 고기구이 시스템은 대나무생숯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복사열로 인해 육즙을 고기 안에 그대로 보존하면서 겉과 속을 동시에 고르게 익힐 수 있다. 노릇노릇 익은 두툼한 고기를 천일염에 찍어 한 입 넣는 순간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식감과 동시에 `쫙` 퍼지는 육즙이 맛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남 여수에서 공수한 멸치젓으로 만든 소스에 찍어먹어도 별미 중 별미다.

신은주(51) 대표는 피톤치드 예찬론자다. 몇해전 건강이 안좋았을 무렵 전남 장성군 충령산 편백나무숲을 찾게 되었고, 그곳에 머물면서 몸을 전처럼 회복했다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후로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효과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고. 10여년이 넘는 동안 충남대 인근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한 끼 식사에도 건강함과 여유, 행복함이 깃들여야 한다는 그의 철학과 만나 `편백나무 콩나물국밥`이 새롭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신 대표는 "최고의 식재료 마련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많이 팔면 남는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손님들이 맛과 더불어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헛되지 않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성심으로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편백 콩나물 국밥 6000원 모듬 △돈육(600g·국내산) 3만3000원 △생삼겹살(150g) 1만원 (※서구 둔산동 1175번지 1층) ☎042(476)2121 글·사진=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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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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