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평동 참치명가

깨끗한 바다의 맛과 향을 있는 그대로 맛본다? 청정해역에서 나는 참치만을 심미안으로 골라 선별하며 `바다의 맛`을 전파하고 있는 집.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참치명가`는 직접 유통에도 참여함으로써 최고급 참치회를 상대적으로 알뜰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가격 거품은 쏙 뺐다. 늘 정갈하고 맛깔스런 음식, 그리고 격조 높은 서비스로 손님을 대접하는데 최선을 다한 결과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참다랑어, 눈다랑어 등 최고급 횟감을 매일매일 공수해 온 덕분에 신선도나 깊은 맛에 있어서 다른 집과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인다. 별지로 마련된 유통창고에서 가장 질좋은 참치를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른다. 공급받은 참치는 그날그날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참치는 해동온도와 시간에 따라 맛이 결정되기 마련이다. 이 집에서는 -50℃의 초저온냉장고에 일정기간 보관한 부위별 참치를 2-3℃의 염수에 해동시킨다. 이 해동시킨 참치를 주문 즉시 회를 뜨기 시작해, 입에 넣었을 때 가장 맛있을 시점에 맞춰 손님상에 올린다. 질 좋은 참치를 `무한 리필`로 맛볼 수 있다는 매력에 흠뻑 빠진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저녁이면 식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참치회`를 주문하면 가히 참치 한 마리를 다 먹었다 할 정도로 여러 부위의 회들이 골고루 나온다. 눈다랑어 머릿고기, 뱃살, 가마살, 참다랑어 가마살, 황새치 뱃살 등 차려나온 회는 싱싱함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듯 하다. 서리가 내려앉은 듯한 마블링이 돋보이는 뱃살은 입에 넣는 순간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아 버린다. 풍부한 지방질로 인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자꾸만 입맛을 당긴다. 머리살은 소고기 육회와 맛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쫄깃쫄깃하면서도 고소해 자꾸만 젓가락질을 하게 만들 정도. 정신없이 먹다보면 어느새 비워져 있는 그릇에 아쉬움이 남는다. 고추냉이를 회 위에 올리고 간장에 찍어 먹으면 참치회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고 주인장이 귀띔한다. 기름장에 찍어 김에 싸먹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을 위한 차선책이란다. 고소하며 진한 향이 물씬 뿜어져 나오며 씹는 맛이 일품인 `배꼽살`과 혀끝에 착착 잠기는 고소한 맛이 입안을 황홀하게 만드는 `가마살` 등은 참치를 먹는 즐거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부위별로 다양하게 느껴지는 고유의 맛은 신선한 참치회를 맛보는 식도락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신선한 횟감을 씹는 식감, 그리고 입안 가득 고이는 달착지근하고 고소한 육즙이 혀를 내두르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이 밖에도 기본으로 상차림해 나오는 참치 가마살구이, 고구마새우튀김, 은행마늘 철판구이, 된장국, 초밥, 죽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15년 경력의 황유태(36)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일식조리사를 꿈꾸며 대학시절 식품영양학과를 전공했다고 한다. 일식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주방을 활짝 열어놓고 손님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 황 대표는 "가게에서 취급하는 참치는 전부 원양어선을 통해 청정해역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참치전문점의 명성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단골이 늘어가는 재미에 처음처럼 묵묵히 좋은 요리를 선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질 좋은 고기를 손님이 원하는 만큼 리필해 제공하며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진심어린 서비스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참치회(1인분) 2만2000원 △모듬참치회 2만8000원 △특참치회 3만8000원 △명가스페셜 4만8000원 △골드스페셜 6만원 △로얄스페셜 9만원. (※서구 월평동 913번지) ☎042(485)5006 글·사진=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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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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