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애국이 뭔지 잘 모르다가 요사이 며칠 동안 애국심에 불타 졸린 눈을 비비며, TV 앞에서 대한민국 파이팅하라고 힘찬 응원을 하다 보니 아침 기상이 쉽지 않은데 요즈음 나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만으로도 가문에 영광이 아닐 수 없고, 한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럽고 위대한 일인가?

이상화 선수는 끝도 없이 지속되는 정치 싸움과 부도덕한 사회에 실망하고 지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고,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밝은 미래의 꿈을 키워주었기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진정으로 훌륭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우리 건축계는 이상화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는 없지만, 이미 초고층 건축 기술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초고층 건축올림픽`이 있었다면 두바이에 세운 160층 800m 높이의 `버즈두바이` 건축 기술로 대한민국은 이미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본다.

`버즈두바이`에는 54개의 분당 600m 고속승강기가 있는데, 1분 만에 420m를 올라가고, 화재 발생 시 40분 만에 대피가 가능하며, 연면적은 잠실경기장의 56배나 되는 건축물로 건설비가 200억 달러나 되는 규모를 47개월 안에 준공한 우리의 초고층 건축 기술력은 세계 최고의 기술이 아닐 수가 없다.

세계 최고의 여성 단거리 스케이터 이상화 선수를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 생각하는데, 어찌하여 언론은 이상화의 강한 정신력과 피나는 노력을 칭찬하기보다 허벅지 둘레 길이가 허리 둘레라는 표현을 하는지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든다. 오늘날 건축계가 이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고 새롭게 도약을 하는 유일한 길은 박근혜 대통령 말씀대로 남북통일이라는 `대박`이 나서 북한에 새로운 건설 붐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동안 쌓은 최고의 건축 기술로 세계를 향해 힘차게 뛰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

최재인 한국건축가협회 대전시회장·신화엔지니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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