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몽상가들

◇ 또 하나의 약속

택시기사 상구(박철민)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평범한 아버지다. 상구는 딸 윤미(박희정)가 대기업에 취직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한편으론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남들처럼 대학도 보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오히려 기특한 딸 윤미는 빨리 취직해서 아빠 차도 바꿔드리고 동생 공부까지 시키겠다며 밝게 웃는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윤미는 큰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온다. 자랑스러워하던 회사에 들어간 윤미가 제대로 치료도 받을 수 없게 되자 상구는 상식 없는 이 세상이 믿겨지지 않는다.

결국 윤미는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고 딸의 죽음을 가슴에 묻은 상구는 윤미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신념으로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기 위한 위대한 싸움을 시작 하는데….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다큐멘터리나 사회고발영화가 아니다. 평범한 가족이 슬픔을 겪고 거대 기업과 맞서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1만 여명의 영화 제작비 기부자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모처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최신웅 기자

◇ 몽상가들

자유를 외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1968년 파리.

영화광인 미국인 유학생 매튜는 시네마테크에서 쌍둥이 남매 이사벨과 테오를 만나 가까워진다. 부모가 휴가를 떠난 이사벨과 테오의 집에서 한 달 간 지내게 된 매튜는 영화와 음악, 책, 혁명 등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며 특별한 추억을 쌓는다. 자연스레 이사벨에게 사랑을 느끼는 매튜, 하지만 이사벨은 테오와 떨어지려 하지 않고 세 사람의 특별한 관계는 계속되는데….

2003년 개봉 당시 파격적이고 아름다운 스토리로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몽상가들'이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재 개봉된다.

영화는 유럽 역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한 1968년 5월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구체제에 저항했던 젊은이들의 고민과 열정이 넘쳐났던 시대상황, 문학과 철학, 그림, 음악 등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봐야 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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