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사이트 개설후 대전·천안 등 조직원에 공급

[천안]해외에 서버를 두고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 운영해 수 십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조직폭력배와 도박에 참여한 주부, 학생, 회사원 등이 무더기 검거됐다.

천안동남경찰서는 29일 40억 상당의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알선한 조직폭력배 20여 명과 도박에 참여한 주부, 학생, 회사원 등 261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조직폭력배 등 게임운영자 2명을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61명은 도박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총책인 A씨는 해외에 일명 `바카라`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후 조직폭력배 B씨를 통해 서울과 대전, 천안 등의 조직폭력배 등에게 도박 사이트를 2500만 원에서 5000만 원에 공급해 2억 60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5개파 8명의 조직폭력배 등은 도박사이트를 공급받은 후 오피스텔 등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7개월 간 불특정 사람들에게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 261명에 1인당 최소 100만 원에서 최고 1억 원까지 도박사이트를 제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이 도박사이트에서는 3장의 카드만으로 승패를 알 수 있도록 하고 현금을 바로 개인통장으로 입금하는 등 게임방법이 용이해 고교생부터 가정주부와 대학생등이 불법 도박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상태여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운영자 및 알선책 등의 금융자료 등을 8000여건의 자금 흐름 분석을 통해 피해규모를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후 해외로 도피중인 C씨를 지명수배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을 위해 개인정보 수집 방법과 배포 경위 등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철균 형사과장은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스미싱 등 유해한 문자발송의 범람으로 무심코 접속시 유혹에 빠져 재산상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정상적이지 않은 스팸이 의심되는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즉시 삭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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