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교육봉사단 '마시멜로' 7년째 공주소망체 재능기부

충남지역 중·고등학교 현직교사와 퇴직교사,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마시멜로 봉사단`은 각자의 전공교과를 살려 매주 목요일마다 장애학생들에게 각종 예체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사물놀이반 운영 장면<왼쪽>과 운동놀이반에서 진행 중인 태권도 수업 장면.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충남지역 중·고등학교 현직교사와 퇴직교사,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마시멜로 봉사단`은 각자의 전공교과를 살려 매주 목요일마다 장애학생들에게 각종 예체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사물놀이반 운영 장면<왼쪽>과 운동놀이반에서 진행 중인 태권도 수업 장면.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재능기부. 자신의 전문분야를 직업 및 이윤창출에만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에 나서는데 교사만한 직업도 없다.

개개인의 전공 교과를 살려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애우들에게 베풀고 이 같은 노하우를 동료교사 및 제자들과 함께 나누는 `마시멜로 교육봉사단`이 그 주인공들이다.

충남지역 중·고등학교 현직 교사와 퇴직교원, 대학원생 15명으로 구성된 교육봉사단은 말 그대로 각자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교육봉사단이 중점 진행하는 봉사동아리는 2008년부터 7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매주 목요일 장애인거주시설인 공주소망공동체를 찾아 동아리별로 사물놀이와 미술활동, 과학퍼즐, 수공예, 운동놀이 등을 교육하고 있다.

박영주 충남예술고등학교 음악교사가 중심이 돼 꽹과리, 북, 장구, 징을 직접 두드릴 수 있도록 수업을 실시하고 있어 다채로운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시설내 장애학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박영주 교사는 "2008년부터 계속 진행하다보니 장애학생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으며 학생들도 봉사단이 방문하는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11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학생들의 실력이 느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고 재능기부활동을 통해 얻는 기쁨을 전했다.

특히 지체장애로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장애학생들의 경우에는 미술활동과 수공예, 운동놀이 등을 통해 재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수업을 듣는 장애학생들도 교사들이 직접 옆에서 차근차근 보조해줌에 따라 곧잘 따라한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과학퍼즐 수업 역시 장애학생들에게 인기다. 간혹 몸이 따라주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지만 직접 퍼즐을 완성하고 물로켓, 고무동력기를 제작해 작동시킬 때의 성취감에 고취된 것이다.

마시멜로 봉사단이 실시하는 재능기부는 단순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2008년부터 재능기부활동에 나서며 얻은 노하우를 동료교사들과 학생들에게도 전파해 또 다른 재능기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역시 제한적인 봉사활동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해 같은 프로그램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마시멜로 봉사단은 교사들을 위한 힐링 봉사캠프와 찾아가는 봉사활동 컨설팅 활동을 통해 동료교사들에게 체계적인 봉사활동 현장연수를 진행 중이다.

장애인 시설에서 1박2일간 거주하며 교사들의 재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지도하고 사례를 함께 공유한다.

이 같은 재능기부 노력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6월에는 보건복지부가 개최하는 제2회 행복나눔인상 재능부문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자신들의 재능을 교단에서 벗어나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부활동을 벌이는 마시멜로 봉사단은 진정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재능기부활동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고 실제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타 지역 교사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어 인성교육에도 도움을 주고있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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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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