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의대 교수·학생, 고교생 진로체험 제공 보건의료 8개 학과서 흉부압박·치위생 등 실습

 건양대 의대 캠퍼스 교수와 재학생의 재능기부로 열린 '의료보건분야 학과 체험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치위생 실습을 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건양대 의대 캠퍼스 교수와 재학생의 재능기부로 열린 '의료보건분야 학과 체험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치위생 실습을 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자 이렇게 손을 가운데로 모으고 허리를 펴서 `도(道)를 아십니까?` 하는 포즈로 따라해보세요."

건양대 의과학대 물리치료학과 박대성 교수가 직접 시범을 보이자 몇 몇 학생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헬스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짐볼 위에 걸터 앉아 박 교수의 시범을 따라하던 학생들은 `잘 안된다`, `힘들다`며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박 교수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응급구조학과 체험을 진행하는 또 다른 강의실에서는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의 목적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박영석 교수의 설명을 놓칠 새라 노트에 받아 적는 고등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영석 교수의 지도에 따라 흉부압박 실습을 하기 위해 마네킹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을 때는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별로 1명씩 시작 신호와 함께 분당 100회 속도로 흉부압박을 진행하자 나머지 학생들은 일정한 속도가 유지되도록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친구를 격려했다.

응급구조학과 체험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텔레비전으로 볼 때는 어려워보이지 않았는데 직접 해보니 일정한 힘과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구조대가 도착하는 5분에서 10분 사이에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수님 말씀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건양대 의대 교수와 재학생들이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의 진로 체험을 위한 재능기부에 나섰다.

건양대 의대 캠퍼스에 대전지역 고등학생 63명을 초청해 1박 2일간 보건의료분야 8개 학과의 체험 캠프를 진행한 것. 학과별 체험과 진로탐색, 멘토링 등으로 꾸며진 캠프 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각 과 교수 9명과 재학생 30여 명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특히 학과별로 1시간에 걸쳐 진행된 교수들의 생생한 설명과 시범은 고등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캠프 첫날 저녁에는 건양대 의대 재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고등학생 후배들과 대화를 갖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종형 병원관리학과 부교수는 "2012년부터 방학 때마다 대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하고 연간 토요일 진로체험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평소 연구활동으로 바쁜 교수들도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재학생 참여도도 높아 재능기부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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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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