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 노트(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책은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저술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레로가 기원전 64년 로마의 집정관 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의 선거 전략을 정리했다.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선거 진영 참모들이 이 책을 정독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화제를 모았다. 모든 이에게 모든 약속을 다하라, 경쟁자의 약점을 유권자에게 상기시켜라 등 현대 정치인이나 홍보담당자들이 활용해도 무방한 시대를 뛰어넘는 명언들이 가득하다. 수린재·80쪽·8000원

△사진관집 이층(신경림 지음)=시인의 열한 번째 신작 시집이나 '낙타'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지나온 한평생을 곱씹으며 낮고 편안한 서정적 어조로 삶의 지혜와 철학을 들려준다. 올해 팔순을 맞는 시인의 연륜 속에 스며든 삶에 대한 통찰과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시편들이 묵직한 울림 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전율과 감동을 자아낸다. 박성우 시인은 추천사에서 "서러운 행복과 애잔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아름답고 아름다운 시집"이라고 말한다. 창비·120쪽·8000원

△시시포스 신화(알베르 카뮈 지음)=부조리와 반항을 예찬한 20세기 프랑스의 지성, 인간의 실존을 고민한 휴머니스트, 카뮈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재출간된 책. 오늘 날 카뮈의 전매특허가 된 부조리 개념은 인간 실존이 처한 기묘한 상황을 규정하기 위한 철학적 전문용어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 체득하고 감당해야 했던 삶의 무게를 묘사하기 위한 일상적 언어의 차원에서 이해될 때 공감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카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맛보게 되는 부조리의 감정을 설명하거나 분석하려 들지 않고 일상에서 느낄 법한 평범한 예시들로 그려낸다. 연암서가·240쪽·1만2000원

△상속의 법칙(클레어 비드웰 스미스 지음)=저자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외동딸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건강이 악화되고 가세가 기울어져가면서 자신의 행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책은 부모님의 죽음으로 점철된 저자의 흔들리는 젊은 시절을 그린 자전적 에세이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고 용감한 딸'인 그녀의 이야기는 전 세계 14개 국가로 번역 출간됐으며, 영화배우 제니퍼 로렌스 주연 및 제작으로 영화화될 예정이다. 세움·488쪽·1만4800원

△이우(김경민 지음)=이우왕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의 차남이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일제의 지배를 치욕스러워하며 조선 독립에 대한 큰 염원을 가진 인물이었다. 저자는 2년에 걸친 역사 고증과 취재를 통해 이우 왕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소설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조선왕자로서 기개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조선의 독립을 꿈꾸며 일제에 맞선 비운의 왕자, 이우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흡인력 있게 펼쳐진다. 중앙위즈·380쪽·1만2500원

△뉴 노멀(피터 힌센 지음)=IT분야의 미래학자인 저자는 기업이 디지털 시대 제2막의 변화를 예민하게 인식하고 그에 맞춰 경영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술과 소비자의 관계,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사회가 기업과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 경영과 IT의 융합 등을 오랫동안 깊이 연구한 결과를 '뉴 노멀'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해냈다. 뉴 노멀 시대 여러 가지 한계를 짚어보고 새로운 원칙들을 제시한 뒤 고객, 정보, 경영, 혁신, 기술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 제안한다.

흐름출판·312쪽·1만 7000원

△독서독인(박홍규 지음)=평생 공부하지 않는 혁명가는 없었다. 이 책은 독서를 통해 권력과 반권력을 지향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폴레옹, 링컨, 레닌, 스탈린, 히틀러, 마오쩌둥, 호찌민, 폴 포트 등은 독서로 권력을 훔쳤으며 마르크스, 간디, 루쉰, 프리다 칼로, 체 게바라, 킹, 니어링, 만델라 등은 독서로 권력에 맞섰다. 독서는 인간을 단련시키고 책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과 만나느냐에 따라 권력자가 될 수도, 반 권력자가 되기도 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물과 사상사 348쪽 1만5000원

△차이나 콤플렉스(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한국경제신문사 특별기획팀 지음)=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한국을 연구할 때, 과연 한국은 이러한 중국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을까. 저자들은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는 한중관계의 지각변동으로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의 변화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시진핑 시대의 중국에 대처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살핀다.

아산정책연구원·216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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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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