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광고회사 간부였던 '조 두셋(조쉬 브롤린)'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에게 납치, 이유도 모른 채 20년째 감금된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 대한 복수로 지옥 같은 나날을 견디던 그는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고 복수를 위해 놈을 찾아 나선다. 그러던 어느 날 범인은 그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조 두셋은 사랑 하는 딸을 찾고 놈을 없앨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한국영화의 기념비작인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미국의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플롯 등 많은 부분에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충실히 따르지만 다른 점도 많이 보인다. 영화는 먼저 조의 캐릭터를 알코올중독자에다 망나니로 설정해 고등학생 시절 그가 저지른 일들에 대한 인과율을 좀더 분명히 한다. 영화가 치중하는 것은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응보와 복수다. 원한을 가진 자의 복수와 자신을 가둔 자에 대한 복수로 플롯을 단순하고 분명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미국식 리메이크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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