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맨

오전 6시 기상, 밤새 흐트러진 침구 다림질. 6시 35분 샤워, 드라이기로 욕실 물기 제거. 8시 옷 입기, 8시 30분 출근, 8시 42분 횡단보도 건너기 등등. 예측불가능하고 무질서하며 세균 투성이인 이 세상에서, 정석(정재영)은 모든 일에 알람을 맞추고 계획대로 사는 평화로운 삶을 추구한다. 자신과 닮은 그녀(차예련)와 운명적인 짝사랑에 빠진 정석. 그러나 그녀는 정석의 계획적인 면이 싫다며 거절하고, 의사는 충격에 빠진 정석에게 변화를 권유한다. 정석은 평생 처음으로 '무계획적인 삶'을 결심하고, 그녀의 후배 소정(한지민)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소정은 하루 만에 정석의 인생을 뒤집어 놓는다. 급기야 출근 8년 7개월 26일 만에 처음으로 지각을 한 정석. 알람 없는 그의 인생은 순식간에 꼬여 가지만, 웬일인지 정석의 주변인들은 환호성을 보낸다.

주연 배우들의 톡톡 튀는 연기와 그룹 UV가 만든 귀여운 음악들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신웅 기자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 살아남는다

미국과 모로코라는 먼 거리에 떨어져 지내는 뱀파이어 커플 아담(톰 히들스톤)과 이브(틸다 스윈튼). 수세기에 걸쳐 사랑을 이어온 이들이지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아담은 인간 세상에 대한 염증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 보다 못한 연인 이브는 그를 위로하기위해 디트로이트행 밤비행기에 몸을 싣고 마침내 두 사람은 재회한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이브의 통제불능 여동생 애바의 갑작스런 방문은 모두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모자라 숨겨두었던 뱀파이어의 본능을 일깨우기 시작하는데….

'천국 보다 낯선'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시작으로 토론토영화제, 뉴욕영화제 공식 초청된 데 이어 시체스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호평과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명 감독과 명 배우의 만남에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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