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태평동 태평 소국밥

대전 태평동 태평 소국밥
대전 태평동 태평 소국밥
온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한파가 엄습하는 요즘. 소국밥 한그릇으로 추위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정말이지 `작은 행복`이 아닐 수 없다.

대전 중구 태평동에 위치한 `태평전문소국밥`에는 전통의 비법으로 정성껏 만든 명품 소국밥을 만날 수 있다. 점심때만 되면 허기에 찬 식객들이 가게 안에 꽉 들어찰 정도로 몰려든다. 대표음식 소국밥을 주문하니 뚝배기 한 그릇에 고기가 수북이 올려진 채로 상차림해 나온다. 맛보기도 전에 눈으로부터 포만감이 밀려오며 기분이 살며시 좋아진다.

소국밥은 여러 과정을 거쳐 탄생된다. 우선 양지, 사태살을 물에 씻어내 3-6시간 정도 핏물을 빼준다. 녹용과 황기, 엄나무 등 한약재와 통후추, 무를 넣고 달인 물에 고기를 넣고 2시간 정도 더 끓여내 국물을 만든다. 통후추는 소독작용으로 잡냄새를 없애주는 작용을 하며 황기와 엄나무 역시 누린내를 잡아준다. 한약재를 사용해 건강까지 생각하는 음식으로 다른 곳과 차별화시킨 점이 눈에 띈다. 인공조미료인 MSG 사용을 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국물맛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국간장과 천일염으로 간을 맞춰 속에 부담도 없다.

한 숟가락 가득 밥과 국물을 뜬 후 입으로 `후후` 식혀가며 맛보니 전혀 느끼하지 않고, 구수하면서도 뒷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깊은 국물의 맛이 손님의 건강까지 생각하며 정성껏 조리한 `속깊은` 주인장의 마음씨와 닮아있다. 비결은 엄나무와 황기 등을 사용한 한약재로 우려낸 맑은 육수에 정답이 있다. 고깃살은 부드럽고 쫀득하니 입맛을 자꾸만 당기게 만든다. 한 점 집어서 양념장에 찍어서 먹어보면 느끼하지 않고 보드라운 맛이 혀끝을 촉촉이 적시며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육사시미는 도축해서 바로 공수한 1등급 국내산 한우만을 이용해 만든다. 당일 공급받아 당일 판매를 철칙으로 삼아 매일 싱싱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 때문에 고기가 아직도 살아있는 듯 찰지고 검붉은 기가 `좔좔` 흐른다. 물기하나 없이 깨끗한 살을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 지금까지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싱싱함이 혀 끝에 바로 전해진다.

국간장, 천일염, 설탕, 물엿, 후추, 진간장, 100% 참기름으로 양념을 만든 육회 역시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날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 싱싱한 고기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절로 찰지게 되어 굳이 날계란으로 뭉쳐낼 필요가 없다는 것.

김영실(46) 대표는 20여년간 횟집과 갈비집 등을 운영하던 어머니의 손맛을 통해 음식업계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농협 우수 식자재 인증을 받을 정도로 최고품질의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마늘은 뒷맛이 아린 맛의 중국산 대신 약간 달달한 맛이 감도는 국산을 선호하는 것 등이다. 직접 담근 김장에도 토종 국산 새우젓과 마늘을 사용한다. 수익료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함으로써 `사랑의 열매 착한 가게`로도 선정됐다. 김 대표는 "따뜻함과 검소함이 묻어있는 전통 음식의 고유한 의미가 손님들에게 오롯히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인스턴트 음식이 난무하는 요즘, 한식을 먹고 모두가 건강한 삶을 지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도 강조한다.

가게 안을 둘러보면 각종 재치가 넘치는 문구가 즐비하다. 스마트 세상에 갇혀 단절된 관계에 이야깃거리를 불어넣어 작게나마 소통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소박한 바람. "스토리가 있는 가게를 만들어 손님들이 맛 뿐만 아니라 추억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국밥 5000원 △육회 1만1000원 △육사시미 小(100g) 7000원·中(150g) 1만원 △소머리수육(300g·한우) 1만3000원 (※중구 태평동 375-1번지) ☎042(522)9852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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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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