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도시 일대 시대별 유적 잇단 발굴

 행정도시 4-1, 2생활권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유물.
행정도시 4-1, 2생활권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유물.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행정도시 일대에서 다양한 매장 문화재가 확인되고 있다. 도시 건설을 위해 이뤄진 지표조사와 발굴에서 구석기-신석기-원삼국-삼국-고려-조선조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고 유물이 수습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강 남쪽과 북쪽에서 구석기 유적과 논농사 유적이 각각 발굴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강과 맞닿은 장남평야 S-1에서는 구석기 시대 문화재가 대거 출토됐다. 찌르개와 긁개, 밀개, 찍개, 몸돌, 격지 등 378건 909점으로 인근의 공주시 석장리 석기와 함께 금강유역 선사문화 규명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공주 석장리 나무숯이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으로 5만 270년 이전, 집터에서 나온 화덕의 재가 2만 830년 전, 맨 밑의 강바닥층은 30만-5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행정도시 일원도 수 만년 전부터 인류가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강 남쪽 금남면 신촌리 3-1생활권에서는 대규모 취락과 논농사 유적이 확인됐다. 방대한 면적의 수전(水田)과 도로, 수레바퀴도 출토됐다. 청동기-원삼국-백제시대 주거지와 수혈, 고상건물지, 주거지 등 대규모 취락도 확인됐다. 비옥한 금강 일원에서 논농사를 지으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한 집단이 있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논농사 유적인 부여 송국리 유적과 비교 연구도 기대된다.

행정도시건설청이 최근 발간한 도록 '행정중심복합도시 문화유적 발굴 2013'은 행정도시의 바닥에 놓여있는 오랜 역사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2-4생활권에서는 백제시대 방형 구획유구, 저택, 주구건물지, 도로 등이 확인됐다. 4-1생활권 반곡동 괴화산 일대에서는 군사적 목적의 관방(關防) 유적인 석축(石築)이 확인됐다. 4-1, 4-2생활권에서는 청동기-조선시대에 이르는 생활 및 분묘유적이 드러났다.

5-1생활권 용호리와 합강리에서도 각각 청동기시대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토광묘, 토기가마 등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행정도시에서 청원IC, 청주, 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에서도 다양한 유적과 문화재가 확인됐다.

행정도시에서는 매년 다양한 문화재가 발굴돼 이곳의 오랜 역사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나성리에서는 백제시대 분묘에서 금동신발 1쌍, 금동과대(혁띠) 등이 출토됐다. 여기서는 초기삼국시대-백제시대 주거지 3기와 토광묘 6기, 가마 6기, 수혈유(구덩이) 67기 등 총 109기에 이르는 유구가 확인됐다. 2011년에도 제천·당암·석삼리 일대에서 청동기시대 가락동유형·송국리형 주거지, 백제시대 석실분·석곽묘 등이 확인됐다.

행복청은 2006년부터 건설 예정지에 대한 문화재 조사를 시작, 현재 전체 예정공정의 70%를 완료했고, 2008년부터 매년 도록을 발간해왔다. 김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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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도시 금강변 S-1생활권에서 발굴된 구석기시대 유물.
행정도시 금강변 S-1생활권에서 발굴된 구석기시대 유물.
 지난해 행정도시 3-1생활권 금남면 신촌리에서는 청동기, 원삼국, 삼국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주거지가 발굴됐다.
지난해 행정도시 3-1생활권 금남면 신촌리에서는 청동기, 원삼국, 삼국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주거지가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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