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지역 사례

도시재생이 과거 거주민들을 쫓아내고 전면적으로 재개발하는 뉴타운 개발 방식에서 기존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신 개념 도시재생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소규모 구역을 단위로 정비사업을 진행해 원주민들이 정착할 수 있는데다 지역 고유자산을 보존·활용해 문화·예술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무지개 프로젝트, 골목재생사업(한의약·인쇄거리, 대흥동 골목, 정려의 길),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 등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의 경우 중구 중교로 일대 문화·예술시설 활용 및 근대건축물을 보존해 역사·문화 보전의 거리로 재창조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내용은 중교부터 성모오거리까지 970m 구간 보도를 정비하고 수조분수와 미니계류 등 친수공간 조성, 보존 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 재생사업 등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전북 전주와 경남 창원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R&D 테스트베드' 시범사업을 시행하면서 도시공간을 재창조했다는 평이다. 전주시는 주민참여형 도시재생 정책을 추진해 '아트폴리스적 도시디자인'을 한옥마을에 적용했고 창원시도 '창동예술촌', '오동동 문화광장' 등을 조성하면서 기존 문화·역사가 공존하는 도시재생 정책을 폈다.

외국의 경우에도 영국 게이츠헤드와 요크가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사업 성공사례로 꼽힌다. 게이츠헤드는 과거 광산업과 선박 건물들이 주는 이미지에서 '문화를 통해 도시를 일으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문화도시를 디자인했다. 높이 22m의 '북쪽의 천사' 조각상과 세이지 음악당, 발틱현대미술관 등 인프라가 쇠퇴 도시 게이츠헤드를 세계문화도시로 발전시킨 셈이다. 인구 20만 명의 작은 도시인 요크도 중세시대 바이킹 족을 만날 수 있는 '바이킹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요빅 바이킹센터(Jorvik Viking Center)를 건립해 도시 이미지를 창조했다. 문화·예술을 어떻게 도시정책에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있는 것과 관련해 '대전식 도시재생 모델'을 찾아야 할 때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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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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