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부의장 첫 동시 배출, 정부 자문위·경제통 대거 포진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질과 경쟁력을 갖춘 충청권 인사들이 사회 곳곳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명실상부한 신충청시대가 개막됐다는 사실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우선 공조직인 입법·행정·사법부의 주요 요직에 충청도 출신이 대거 포진하며 대한민국의 `신 주류`로 떠올랐다.

입법부의 경우 19대 국회 들어 충청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사상 첫 국회의장·부의장 동시 배출이라는 영광의 금자탑을 쌓았다. 국회내 충청권 인사의 존재감 역시 배가 됐다. 이번 국회 6선 이상 의원의 과반 수가 충청 출신으로 구성되며 그 어느 때보다 `입김`이 세졌다. 무소속 강창희 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서청원·이인제 의원과 민주당 이해찬 의원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재 각각 자당의 대표 인사로 군림하며 차기 국회의장, 당 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 역시 충청 정치력 업그레이드를 선도하고 있다. 또 국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총장 역시 국회내 충청 인맥이 한 축을 맡고 있다.

집권여당 내 충청권 출신의 영향력 강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의 맏형 격인 김용환 전 장관을 비롯해 충북지사를 지낸 정우택 최고위원, 충남도백 출신의 이완구 의원 등이 당내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충청의 위상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또 초선이지만 원내대변인·부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태흠·이장우·박성효 의원 등도 `차세대 리더`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내 충청권 인사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우선 박근혜정부의 밑그림을 충청권 인사들이 그리고 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원종 전 충북지사가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 또 초대 대학구조개혁위원장 역시 충청 출신의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이 맡았었다.

정부의 경제 브레인에도 충청 출신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경제부총리부터 기재부, 국세청의 요직을 점령한 것이다. 우선 국내 경제 파트의 헤드쿼터인 현오석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주 출신이다. 논산출신의 조원동 청와대 경제 수석 역시 국내 경제의 얼개를 짜고 있다. 이와 함께 음성 출신의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서천 출신의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대전 출신의 김덕중 국세청장, 괴산출신의 김낙희 기재부 세제실장 등도 국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충주 출신의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도 지역출신 인사로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사법부에서 안창호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비롯해 김진모·윤갑근·이금로 검사장 등이 요직을 맡아 맹활약 중이다.

이와 함께 충청권 인사는 국내를 넘어 국외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다. 특히 반 총장의 경우 차기 대선주자 유력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향후 국내 정치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자론을 내세우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차세대 충청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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