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대전 - 가속기·기초과학硏 조성 추진… 창조경제 메카로

대전의 신성장동력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사업이 올해 4월부터 추진되는 등 대전지역이 과학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특히 과학벨트사업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이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서면서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신동과 둔곡, 도룡지구(엑스포과학공원) 370만 3000㎡에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조성된다. 신동지역에는 중이온가속기 설치 부지와 연구용지 등이 추진되며 둔곡지구에는 산업용지와 주택용지 등 1795㎡가 개발된다. 또 도룡지구에는 기초과학연구원과 부대시설 부지가 조성된다. 2017년까지 거점지구에는 약 2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올해 책정된 예산도 기초연구지원에 2020억 원, 연구기반조성(기초과학연구원 건립)에 384억원, 중이온가속기구축 600억 원 등 총 381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과학벨트사업은 향후 20년 이상 국가경제에 256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25만 명의 고용인원을 유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지난 2010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소속 하태정 연구원이 발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 성과와 과제`에 따르면 과학벨트 해당 지역을 놓고 봐도 생산유발액이 213조 원에 달하고 부가유발액도 8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고용인원도 129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내다봤다.

엑스포과학공원에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기반산업과 첨단영상산업이 융·복합하는 과학과 창조경제의 메카로 개발된다.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을 포함해 사이언스센터, HD 드라마타운, 국제전시컨벤션 등이 건립되며 전국 유일의 과학도시 대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도시 세종 - 중앙부처 2단계 이전 완료 `국가균형발전` 주춧돌

세종시는 실질적인 행정수도다. 지난해까지 36개 이전 대상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재부, 산자부, 보훈처 등 30개 주요 기관(83%)이 이전을 완료했다. 중앙행정기관 17부 가운데 10부가 세종시로 내려오고 현 정부조직법상 51개 중앙행정기관 중 25개 기관(49%)이 세종시와 대전, 오송 등 충청권에 둥지를 튼다. 세종시에만 정부부처 공무원 1만 1000여 명이 근무한다.

지난해 12월 2단계 이전이 완료됨으로써 행정도시의 건설 목표인 국가균형발전의 추동력을 확보하고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세종시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수십명이 근무하는 행정권력의 중심지다. 이제 서울이 아닌 충청권 세종시가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에 선 것이다. 중앙부처 세종청사 이전으로 산하기관 및 연구소, 유관기관의 이주가 줄을 잇고 있다.

행정도시의 최종 목표는 인구 50만 명의 자족도시 기능을 갖추는 것이다.

2015년까지 15만 명을 확보하고 자족적 성숙단계인 2020년까지 30만 명, 완성단계인 2030년까지 50만 명(세종시 전체 인구는 70만 명)의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50만 명이 거주할 20만 호의 주택도 차질없이 건설되고 있다. 현재 행정도시 인구는 3만2000명으로 2014년 9만5000명, 2015년에는 15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청사 1단계 이전 후 행복도시 유·초·중·고는 7개교에서 25개교로 늘어 학생수가 4109명에서 1만236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민간부문의 인구유입에도 다양한 정책을 시도한다. KAIST 등 대학과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쇼핑센터 설립 등 자족기능시설이 들어서면 인구유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산업벨트 충남 - 물류·석유화학·반도체산업 활기 `서해안시대` 견인

아시아 4마리 용이 있다면, 충청권에도 `4마리의 용`이 있다. 대한민국에 충청 중심 시대를 밝히는 서막이자 본격적인 서해안시대를 이끄는 당진·서산·천안·아산이다. 충남도가 `미래성장동력` 으로 삼은 이들 지역에 최근 수년 사이 노동력과 자본 등이 집중되면서 국가의 축을 바꿀 만한 용틀임을 보이고 있는 것.

최근 3년 연속 물동량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한 당진의 미래는 `완연한 봄`이다. 최근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 및 당진-대전 고속도로가 물류의 흐름을 가속화시켰고, 연간 8000척 넘게 기항하는 당진항 역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돈`이 흐르니 자연스레 `사람`도 모이고 있다. 2030년까지 환황해 글로벌 항만도시 등 비전을 내세운 당진시는 17년 후 당진 인구가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진과 함께 본격적인 산업화도시로 자리매김 한 서산 역시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물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산 대산항에서 중국까지는 불과 339km. 한국이 중국과의 무역량이 점점 많아지는 만큼 이곳으로 물자와 사람이 더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은 또 국내 유수의 정유사 및 화학업체들이 모인 대산석유화학단지로 유명하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가깝고 사통발달의 위치에 놓인 천안·아산권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등의 투자가 활발하면서 `충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한화 관련계열사, 롯데 삼강, 남양 유업 등 다수의 대기업이 천안·아산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천안의 백석단지와 아산 인주단지 등 외국인 투자단지에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15개 국가, 42곳의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역이 되고 있다. 그동안 5000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됐고, 31억900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인상준 기자·김형규 기자·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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