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의 모든 것

'그룹 씨어터'에 소속된 배우 셜리(스테파니 커밍)는 예술에 조예 깊은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가 속한 '그룹 씨어터'는 여러 사회 이슈들과 얽혀 서로를 배신하는 동료들이 생겨난다. 셜리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그만둘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셜리의 모든 것'은 미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거장이자 고독한 도시의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13개 작품을 소재로 셜리라는 가상의 여배우가 살아가는 삶의 순간을 포착한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영화와 회화, 그리고 개인의 역사와 정치적 역사가 만나는 매혹의 순간들을 담아낸 수작이다. 영화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에드워드 호퍼가 그려내려 했던 고독한 도시 여성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호퍼의 화풍을 스크린에 재현한 영상들은 몽환적이면서도 처연하게 아름답다. 2013년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돼 미학적인 영상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매혹적인 애니메이션'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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