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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크리스마스 선물

2013-12-25 기사
편집 2013-12-24 20:37:33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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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7번방의 선물'이라는 영화가 온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고위직 경찰 간부의 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지적 장애인 용구를 위해 감방 동료들이 그의 딸인 예승이를 7번방으로 데려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이다. 영화 설정 자체는 좀 허황되고 현실성이 없어 보였음에도 천만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관람하였다. 나름의 메시지가 있었다는 뜻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이 무엇일까.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고 이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아픔과 눈물이 있다. 병으로 갑자기 사별하는 가족, 군대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 이혼으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가족들, 아빠 용구와 딸 예승처럼 흔치 않은 일들로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경우까지 가족의 이별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착한 아빠 용구를 위해 감방 친구들이 준비한 선물은 딸 예승이었다. 딸만 생각하고 있는 바보 아빠에게 딸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귀한 선물이다. 성경에도 '자식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요, 태 안에 들어 있는 열매는 주님이 주신 상급'이라고 했다. 부모에게는 자식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그러고 보니 우리 모두는 참으로 귀한 선물을 받고 있음에도 잊고 사는 듯싶다.

크리스마스를 맞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성탄 선물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썰매를 타고 와 잠자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놓고 간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성탄 카드에 등장할 만큼 매우 아름답다. 성탄절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도 케이크와 선물을 한 아름 안고 가족이 있는 가정으로 총총히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만 보아도 추운 날씨로 얼어붙은 우리 마음이 따듯해진다.

물론 크리스마스에 아무런 선물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지내는 분도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을 받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아기 예수를 보내셨다. 예수는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물이다. 예수는 세상의 빛으로 오셨다. 어두운 세상을 밝게 밝히는 빛이시다. 예수께서 태어나신 크리스마스는 공교롭게도 서양의 동지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동지(冬至)는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어둠이 가장 깊은 밤에 예수께서 태어나심으로 이 땅의 깊은 어둠을 거둬 내시고 하늘의 빛과 평화를 전해주셨다.

예수께서 태어날 때 지중해 연안의 유럽을 지배하던 나라가 로마였다. 로마 황제는 황제 외에도 세 가지 명칭으로 불려졌는데 신(神)의 아들과 주님과 구세주였다. 로마 황제는 평민과 비교될 수 없는 신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신의 아들로 높여졌고 나라와 백성들의 주인이었기 때문에 주님으로 불려졌다. 그리고 나라와 백성들을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 구원하여줄 구세주로 여김을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황제는 백성들의 위로와 구원이 되기보다는 반대로 억압과 폭정으로 도탄에 빠지게 하였다. 누가 우리의 참된 구세주요 주님이신가.

예수의 제자였던 베드로는 예수를 향하여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였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자신의 주가 되시며 구세주라고 고백한 것이다. 어디에서 우리는 참된 구원의 빛을 찾을 수 있을까.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어둠 속에서 구원하여 내실 분이시다.

필립 얀시는 '만물을 만드시는 하나님께서는 작아지시고 작아져서 마침내는 하나의 난세포가 되기까지 작아지시는 형태로 이 세상에 오셨다'고 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귀한 선물로 보내셨다. 7호방의 선물이었던 예승이가 절망과 외로움의 상징인 깊은 감방에 왔을 때 활기와 기쁨이 넘쳤던 것처럼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오신 이 땅은 아무리 어둡고 힘들더라도 구원의 소망이 있다.

김홍관 목원대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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