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맛집] 대전 문화동 辛나는 낙지마당

매서운 동장군에 자칫 건강도 잃기 쉬운 계절. 자연에서 난 먹을거리로 얼어붙은 몸에 온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쓰러진 소도 벌떡 일으킨다는 `그놈`을 만나러 찬바람을 가르며 달려가 본다.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 문을 연 `신나는 낙지마당`은 낙지볶음덮밥, 연포탕, 낙지해물찜, 대구뽈탕 등 생각만해도 힘이 불끈솟는 명품 요리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놈`은 바로 부산에서 공수해 온 낙지. 야들야들 싱싱한 해물에 손맛까지 더해져 탄생한 요리들은 푸짐한 양은 기본. 거기에다 `바다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이유로 손님들로부터 단연 인기가 최고다. 편백나무를 사용한 인테리어는 편안함과 동시에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낙지볶음덮밥`은 고춧가루, 청양고추 등 재료를 사용해 만든 천연소스를 두른 양념과 밥이 따로 나온다. 탱글탱글한 낙지가 양념과 함께 볶아지면 매콤한 향기에 일단 입 안에 침부터 고이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양념을 밥에 부어 볶아 먹으면 매콤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적당히 매운 맛에 입안이 얼얼하면서도 자꾸만 숟가락이 이끌려 나간다.

연포탕은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 이 집은 배추, 대파, 양파, 무, 건다시마 등을 넣고 매일매일 1시간 반을 우려내 육수를 완성한다. 시원함과 칼칼함이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걸작이다. 큼지막한 그릇에 육수를 붓고 낙지, 키조개, 비단조개, 모시조개, 대하, 배추, 무, 새송이버섯, 미나리 등을 그릇이 모자랄 정도로 한가득 넣은 뒤 말갛게 끓여 개운하면서도 깔끔한 국물맛이 최고다. 하얀 국물은 목을 타고 넘어가 뱃속에까지 따뜻한 온기를 전해 얼었던 몸을 한순간 녹아내리게 한다.

살짝 데쳐 연분홍빛이 나는 낙지 한 점을 미나리와 곁들여 고추냉이와 간장을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낙지의 달콤한 육즙이 혀끝에서 맴돌고 소스 특유의 향은 입안 가득 퍼지며 여운을 남긴다. 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고, 탱글탱글 살이 꽉 찬 쫄깃한 낙지 맛에 또 한 번 반한다.

낙지해물찜은 철판에 천연소스를 두른 낙지, 오징어, 대구뽈데기, 대하, 비단조개, 모시조개, 고니, 미더덕 등이 한가득 나온다. 고춧가루, 표고버섯, 멸치, 건다시마 등 천연재료로 직접 제조한 소스는 맛이 일품이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싱그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져 나와 환상의 맛을 연출한다. 콩나물과 연한 순두부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매운맛도 줄이며 좀더 알찬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운 요리는 물론 맛조절도 가능하다

김은미(46) 대표는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조리해 손님들에게 명품 요리를 대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치는 충남 서산에 거주하는 친언니를 통해 공급받고 있으며 쌀은 당진에 사는 친어머니로부터 햅쌀만을 받아 쓴다고. 고춧가루는 강원도에 사는 지인을 통해 최상품만을 선별해 사용한다. 주방에는 20여년 경력의 한식 조리사가 하루하루 정성껏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진실성과 원칙을 바탕으로 명품 낙지요리의 맛을 전파하는데 일조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중구 문화1동 1-60번지)

△연포탕 5만5000원 △낙지해물찜 大 5만원·中 4만원 △낙지볶음덮밥 8000원 △대구뽈탕 8000원 ☎042(252)6008.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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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연포탕 낙지해물찜 낙지덮밥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연포탕 낙지해물찜 낙지덮밥

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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