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부처 2단계 대이동 시작

 정부세종청사 시대를 여는 2단계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됐다. 사진은 2단계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행복청 제공
정부세종청사 시대를 여는 2단계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됐다. 사진은 2단계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행복청 제공
중앙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중앙정부부처가 13일부터 29일까지 정부세종청사로 2단계 이전에 돌입했다. 이전기관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보훈처와 10개 소속기관이며 공무원 수는 4888명이다. 2단계 이전으로 30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하게 되며 약 1만여 명의 공무원이 세종청사에 근무하게 된다. 중앙행정기관 17부 중 10부가 세종청사에 입주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도 1단계 이전을 시작한다. 이달말 이전을 완료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세종청사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정부는 그간 1단계 이전시 제기된 문제점들이 2단계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복도시 도시기반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2단계 청사건립, 주택공급, 교통대책 등 정주여건 확충을 위해 노력했다.

국조실 세종시지원단을 중심으로 안행부, 행복청, 세종시, 세종시교육청 등 5개 이전 지원기관이 협의체를 구성, 매월 분야별 준비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했다.

안전행정부는 청사 내 편의시설 확대 및 동별 분산 배치, 새집증후군 해소 등 1단계 이전 시 나타난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등 청사 근무 환경 개선에 노력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도시기반시설 건설사업을 당초 원안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고 지난 9월 4일부터 D-100일 종합점검계획을 수립해 주택, 교통, 교육, 문화·여가, 편의시설 등 7대과제를 중점 점검했다. 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도 각각 정부부처 2단계 이전 지원T/F를 구성해 이전 공무원 주거 및 교통, 음식점 편의제공 등 부처의 원활한 이전과 안착을 지원하고 이전기관 배우자 및 주민 대상 학사업무를 지원했다.

◇안행부, 이전 지원 박차

안행부는 민원처리 등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사는 주로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이전기관의 막대한 이사물량(5t기준 1889대)의 원활한 반출, 수송, 반입을 위해 서울청사와 세종청사에 이사지원종합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이사시기가 겨울철이기 때문에 폭설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도로의 관리 및 안전을 담당하는 국토부, 경찰청,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이 포함된 유관기관 이전지원단을 구성했다.

2단계 세종청사는 부지면적 14만㎡에 건축 연면적 20만㎡의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로 2011년 11월 18일에 착공, 2년만인 지난 11월 16일 준공됐다. 2단계 세종청사는 영상회의실, 통합관제실, CCTV 등 행정효율을 위한 최첨단 설비와 체력단련실, 의무실, 다목적실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익시설을 갖췄다. 지열과 태양광 등을 활용한 에너지효율 1등급 건축물이기도 하다. 안행부는 2단계 이전에 앞서 1단계 이전시 제기된 불편사항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차장, 어린이집, 구내식당 등 각종 편익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1단계 이전시 직원들이 가장 많이 불편을 호소했던 새집증후군은 지난 5일 실시한 공기질 측정결과 대부분의 공간에서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기준치(500 μg/㎥) 이하를 보였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사무실 내부공사를 9월까지 조기 완료하고 10월 초부터 건물건조화와 환기를 적극적으로 이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단계 청사는 공기의 소통과 흐름이 원활한 편복도형 또는 중정(中庭)형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안행부는 입주기관에 기존 가구 및 비품을 활용하고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새가구는 내년 4월 이후에 구입하도록 요청했다. 부처가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상황실, 회의실 등의 인테리어 공간은 특별한 공기질 관리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 정주여건 마련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007년 행복도시 착공이후 정부청사 1, 2단계, 국립세종도서관 등 82개 사업을 준공했고 대통령기록관, 행정지원센터, 6개 광역도로, 3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복지시설 등 154건의 건설 사업이 원안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 인구는 2011년말 875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2만명에서 올 연말 3만2000명으로 36배 증가했고 공무원 및 연구기관 종사자수(현원 기준)는 5556명에서 1만1245명으로 증가한다. 학교는 7개교에서 25개교로, 국공립어린이집은 4개소에서 10개소로 늘어난다. 이밖에 BRT 버스는 2대에서 21대로, 시내버스는 41대에서 64대로, 도로연장은 70.7㎞에서 119㎞로 늘어났다.

주택공급목표 총 20만호중 현재까지 4만8000호가 공급됐고 공무원 등 이전기관 종사자 1만4265명(조직개편 전 기준) 중 68.7%인 9809명에 대한 특별 분양을 완료했다. 2015년까지 입주세대는 총 4만8283세대에 이를 전망이다. 입주아파트 4만8000호를 세종청사로부터 4㎞이내의 거리에 배치함으로써 도보·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한 직주근접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이전 공무원 가운데 주택 확보가 필요한 2000여명의 주거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 연금공단 임대주택 632세대를 신규공급하고 대전·공주·조치원·오송 등 세종청사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인근지역 전월세 물량 4000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교통인프라는 지난 9월 국도1호선 상부도로를, 12월에는 국도1호선 상부도로에서 정부세종청사 동서측 연결 4개 도로를 추가 개통해 격자형 도로 체계를 갖춰 청사주변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2단계 청사 내외부 주차장을 현재 보다 2배 확충하고 세종호수공원(1216면), 첫마을(584면) 등에 공영주차장 7개소(1800면)를 조성했다. 교육은 전국 최초 첨단 스마트 스쿨 수업시스템을 세종시내 설립되는 162개 모든 학교에 적용할 예정이다. OECD 수준의 학급당 학생수 25명을 유지하고, 다양한 교육수요 충족을 위해 특수목적고 3개교를 2016년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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