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대통령의 집사

어머니가 백인 주인에게 능욕당하는 것을 보고도 제대로 반발조차 하지 못했던 세실 게인즈(포레스트 휘태커)는 아들의 만행을 지켜보던 백인 노부인(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시혜로 '하우스 니거'가 된다. 집 안에서 서빙을 하면서 백인들의 예의범절을 익혔던 그는 호텔에서 일하며 백인을 위한 웃는 얼굴과 자신의 진정한 얼굴, 두개의 얼굴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그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본 백악관의 인사담당자가 그를 백악관에 취직시킨다. 그후 1952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34년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8명의 대통령을 수행한 세실 게인즈. 그를 통해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던 백악관 사람들의 감동 실화가 펼쳐진다. 로빈 윌리엄스, 존 쿠색, 제인 폰다, 머라이어 캐리 등 흑백을 초월한 유명 배우들이 해석한 미국의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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