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맛 푸드 로드] ⑤ 멕시코 - 대전 관평동 돈 엔리케

멕시코 음식하면 `나초`나 `타코` 정도가 떠오르지만 무슨 재료를 사용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정통식의 맛은 과연 어떨까 호기심이 일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멕시코 요리는 `스페인` 정복자들로부터 유래됐다. 정복자들이 고대 아즈텍 문명을 무너뜨렸을 때 그곳엔 그들의 입맛에 맞는 식재료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호박이나 콩 정도. 때문에 자국에서 들여온 쌀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마늘, 양파 등과 자연스럽게 융합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 아직 생소한 이를 위해 잠시 설명을 덧붙이자면 `토르티야`를 반으로 접고 안에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나 채소·치즈 등을 넣은 것은 `타코`, 토르티야를 기름에 튀겨 녹인 치즈를 얹으면 `나초`, 토르티야 속에 치즈·콩·채소를 넣고 반으로 접은 뒤 구운 것은 `케사디아`라고 일컫는다. 대전 유성구 관평동 롯데마트 인근에 위치한 `돈 엔리케`는 이렇게 다채로운 정통 멕시코 요리를 즐기면서 간단하게 테킬라 등 현지에서 유명한 술을 맛볼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멕시코판 피자인 `케사디아`는 멕시코 전통요리 중 단연 으뜸. 이 집에서도 입소문이 난 대표 메뉴다. 토르티야 안에 모짜렐라·체다·멕시칸치즈와 같은 최고급 치즈와 함께, 새우와 채소 등을 볶은 속을 넣어 구운 뒤 `샤워크림`이 뿌려져 나온다. 치포틀레 소스, 핫소스, 요거트 소스도 별도로 나와 취향대로 맛보는 게 가능하다. 매운고추와 토마토 등을 갈아서 만든 `치포틀레 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멕시칸 요리의 특징인 매콤한 맛이 한껏 뿜어져 나와 입맛을 당기게 만든다. 고객 입맛에 따라 볶음속 재료로 새우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김치 돼지고기, 닭고기, 버섯, 참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화이타`는 쇠고기나 닭고기 등을 구워서 볶은 채소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멕시코 요리. 적당히 펴진 토르티야를 한 손에 잡고, 스테이크소스와 멕시칸치즈가 버무려진 쇠고기 살치살, 파인애플, 채소를 넣고 쌈을 싸서 먹으니 그 맛이 최고다. 담백한 육즙, 약간 매콤하면서도 달콤함이 동시에 밀려오는 소스의 맛,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울려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바삭한 나초 위에 최고급 치즈가 올려 나오는 `나초 볼케이노`도 있다. 볶음 돼지고기도 별도로 나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향신료의 일종인 실란초(고수)·토마토·양파로 만든 `피코데갈로`와 각종 채소가 나초 위에 얹혀 나온다. 매콤한 맛의 돼지고기,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뒷맛이 매콤한 `피코데갈로`, 고소한 나초의 어울림은 오묘한 맛의 궁합을 연출한다. 레드살사소스와 그린살사소스에 찍어 먹어도 별미. 볶음 돼지는 나초 위에 올리지 않고 따로 나와 자칫 나초가 눅눅해지는 것을 막아주며 본래의 맛을 충실하게 느낄 수 있다.

안민주(32) `돈 엔리케` 대표는 4년전 캐나다 유학 생활을 통해 멕시코 음식에 관심을 갖고 이젠 업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올해 귀국한 뒤 바로 멕시코 요리점 경영자로 업계에 뛰어들게 된 것. "멕시코에 `칸쿤`이라는 유명한 휴양지가 있어요. 현지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파티에 열어 간단한 술과 함께 멕시코 요리를 즐기는 곳이죠. 덕분에 `사람 냄새 풍기는` 멕시코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때문인지 안 대표는 유독 손님에 대한 친절 마인드가 돋보인다. 유학생활 중 겪은 1년반 동안의 서비스 경력도 이런 경영 정신에 한몫했다. 안 대표는 "손님들을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면서 자유로운 소통의 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커플 세트나 패밀리 세트를 주문하면 다양한 메뉴를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다음달부터는 `앤칠라다` 등 신메뉴를 선보이며 점심 영업도 시작한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유성구 관평동 1101번지 1층) ☎042(671)0622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1시

△케사디아(새우·4조각) 1만3000원 △소고기 화이타 1만9000원 △나초 볼케이노 1만5000원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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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식 피자인 케사디아.
멕시코식 피자인 케사디아.
고기를 구워 볶은 채소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쇠고기 화이타.
고기를 구워 볶은 채소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쇠고기 화이타.

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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