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 주최 창조경제 산증인 좌담회

 대전일보 주최 창조경제(산증인) 좌담회가 28일 대전일보사 1층 회의실에서 '창조경제시대 기업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장길문 기자
대전일보 주최 창조경제(산증인) 좌담회가 28일 대전일보사 1층 회의실에서 '창조경제시대 기업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장길문 기자
◇참석자

△류붕걸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두시텍 정진호 대표 △씨아이제이 백종태 대표 △오티에스 송무상 대표 △비엘티 임용수 대표 △곽상훈 대전일보 경제부장(사회)

◇대전일보는 28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지난 7월부터 19회에 걸쳐 진행된 '창조경제의 산증인을 찾아서'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초청해 '창조경제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남상현 대전일보 사장, 류붕걸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씨아이제이 백종태 대표, 두시텍 정진호 대표, 비엘티 임용수 대표, 오티에스 송무상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일선 현장에서 국가경제를 이끌어 가는 벤처기업인들이 모인만큼 좌담회 내내 발전적 방안과 제안이 이어졌으며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개선책도 제기됐다. 이날 좌담회 사회는 본보 곽상훈 경제부장이 맡았다.

◇곽상훈 부장=최근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이른바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앞 다퉈 만들고 있다. 중소기업 고용해소와 함께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체의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오티에스 송무상 대표=중소기업 입장에서 인력문제로 인한 어려움이 상당히 많다. 인력 확보와 유지가 매우 중요해 나름 변화를 주려고 하는데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도 노력하겠지만 중기청과 정부차원에서의 지원도 절실하다. 통신분야는 최근 수의계약이 없어지면서 통신업체의 급증으로 오히려 고용에 역효과가 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통신업체가 2-3년 사이에 2000개가 늘어났는데 중복 법인 설립으로 고용은 오히려 줄었다.

◇류붕걸 대전충남중소기업청장=수의계약 문제는 공공시장 측 사안인데 개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력고용에 대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송 대표=시간선택제 일자리의 경우 제조에는 도움이 되지만 영업이나 전문직쪽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제품을 만들어도 대기업에 뺏기고 중소기업은 활로를 개척하기 어렵다.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활용하는 업체에게는 아직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다.

◇씨아이제이 백종태 대표=최근에 직원을 뽑지 않고 있다. 직원들이 '우리 식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1-2년 열심히 교육시키고 대기업에 공급해주는 꼴이 된다.

◇곽 부장=아무래도 시장 원리의 한 부분일 수도 있겠다. 정책적 해결 방안은?

◇백 대표=근본적으로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50-60대 퇴직한 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소기업 인력해소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생산성이 극대화 되는 방행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전문가가 효율적이지 못한 곳으로 가면 노동생산성이 망가질 수 있다. 재무나 마케팅, 연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한다면 현재의 중소기업 인력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본다. 물론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관련된 분야로 취업할 경우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류 청장=중장년층 인력이 상당히 필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다. 현재 정부도 중장년 일자리 희망사업이라는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엘티 임용수 대표=개인적으로 공무원시험 경쟁률을 보면 우리나라 상황이 느껴진다.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만한 여력이 없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이야기가 많은데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대기업 임원들은 매년 실적을 평가하는데 상생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힘들다. 그만큼 심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는 말이다. 미래부에서는 국내외 시장 환경에 대한 생태계 파악을 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창업 열풍이 활발한데 관련 아이템을 심사하는데 현장 인물이 아닌 학계 인사들이 많아 아쉽다.

◇류 청장=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현재 평가 인력풀 중 대학교수들이 많은데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 현장에 계신 분들은 학술적 정리는 되지 않더라도 그동안의 감각과 노하우를 살리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대전·충남중기청에서도 최근 멘토-멘티 연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멘토와 멘티 모두 효과를 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임 대표=정부에서의 많은 고민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하지만 그 운영하는 방법상에서 보완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내줬으면 한다. 업체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지원했으면 좋겠다.

◇류 청장=중소기업 정책도 점점 산업정책에서 기업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마다 그룹형으로 분류해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아직도 답답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부족하지만 기업정책으로 바뀔 것이라는 말씀은 분명히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두시텍 정진호 대표=개인적으로 장학재단에서 멘토링을 하고 있는데 사업계획서를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사업을 왜 해야 하는 지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하는데 학계 인사들이 방법 중심의 교육과 희망 만을 준다.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내가 시장에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 전혀 모른다. 진흥원이나 센터에 제대로 된 교재도 없다. 실질적으로 기업을 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사업을 이뤄냈는지 과정을 소개해주는 커리큘럼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사례를 발굴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기획 사업도 절실하다.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 완제품을 요구하기 보다는 기술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의 경우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고전적인 기술들의 노하우가 아직도 유지되는데 전부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다. 워낙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국내 기업들이 독일 부품회사에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고 사정해야될 정도다. 전통적으로 이런 원천기술을 육성해서 장기간 기술개발을 해야 하는 데 대부분 1년 내 상용화가 안되면 지원이 없다. 이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도 마찬가지다. 3년 이상 진행하는 장기프로젝트가 부족한 실정이다. 5년 앞을 내다보고 국가적으로 제품을 기획해 움직이고 관련된 중소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류 청장=기획사업을 말씀하셨는데 맞다고 생각한다. 국책연구소에서는 원천기술에 매진해야 한다. 상용화된 기술은 국책연구소에서 할일이 아니다. 자꾸 개발하고 장기간 볼 수 있는 분야의 기술은 나오지 않는다. 전체적인 체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곽 부장=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제대로된 성장사다리를 어떻게 놔줘야 할지 구상이 있나.

◇류 청장=한국의 기업생태계의 문제 중 하나가 허리가 빈약하다는 점이다.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중견기업 숫자가 크게 부족하다. 그래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 중견기업육성법 제정이다.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R&D나 세제, 공공부문 지원을 계속해 기형적인 기업 구조를 정상화하는 것이 그 취지다. 한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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