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사고취약·소형어선 등 특화 서비스 운영, 2018년 도입후 10년간 240兆규모 시장점유 기대

해양안전과 해운물류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차세대 선박운항체계(e-내비게이션) 구축계획이 구체화됐다.

UN산하 해사안전 분야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2006년 e-내비게이션 도입을 결정하고 내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국제협약 제·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이같은 국제해상안전 규제동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양안전과 관련 분야 신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하는 한국형 e-내비게이션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e-내비게이션은 기존의 선박운항·조선기술에 ICT를 융복합, 각종 해양정보를 차세대 디지털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선박내부, 타선박 또는 육상과 실시간으로 상호 공유하는 차세대 선박 운항체계다.

e-내비게이션이 구축되면 항해사의 업무 부담이 크게 경감돼 운항 미숙이나 과실에 의한 해양사고가 줄어들고 선박운항정보가 육상과 실시간 공유돼 신속한 입·출항수속 , 하역준비 등 항만운영업무의 통합이 가능해져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e-내비게이션은 국제항해 선박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IMO의 정책을 수용할 뿐만 아니라 사고에 취약한 어선이나 소형선박용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우리 해양 환경에 맞게 특화시켜 운영된다.

e-내비게이션 분야는 아직 본격적인 시장형성 이전 단계로 선제적 대응시 선박평형수(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주입하거나 배출하는 물)처리설비 사례처럼 기술과 시장선점을 통한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다.

선박평형수 처리설비의 경우 IMO 승인기술 31개 중 우리나라가 11개(36%)를 보유하고 지난 7월 현재 관련 세계 시장의 54%를 선점(7700억 원, 730여 명 고용 창출)하고 있다.

e-내비게이션은 선박의 구조·설비, 항법, 관제, 통신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안전기준(표준)으로 정착되면서 세계 해운·조선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2018년 본격시행시 10년간 직접시장 300조 원, 간접시장 900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가운데 20% 수준인 240조 원을 우리나라가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현철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운·ICT 기술력을 보유해 e-내비게이션 추진 잠재력이 높다"며 "국제규제를 기회로 활용해 세계시장 선점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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