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인쇄골목·한방족욕체험장 등 중단 위기 재정부족 이유 시비 편성안해 국고 지원도 난항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꾀하자는 취지로 한의약인쇄골목재생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칫 '헛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재정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방비 매칭 국고보조사업 예산 일부가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되지 못하면서 원도심 관련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

13일 대전시와 동구 등에 따르면 '밖으로 나온 문화공간 만들기 '골목재생사업 등 4개의 원도심 관련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국고보조사업으로 구체적으로 밖으로 나온 문화공간 만들기(18억 3500만 원)와 한방족욕체험장 조성(18억 원), 한의약·인쇄골목 재생사업(50억 원), 5단계 무지개프로젝트사업(12억 원) 등이다.

특히 동구 태전로길 일원 한의약거리에 한약재를 활용한 족욕장을 조성하는 한방족욕체험장 조성사업의 경우 총 사업비 18억 원 중 시비 9억 원이 편성돼야 하지만 50%인 4억 5000만 원이 미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1월 착공해 내년 말까지 완공돼야 하지만 일부 시비가 미편성되면서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반드시 내년 추경 사업비를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구는 우선 편성된 사업비를 활용해 건물 매입 등 1차 사업을 추진하고 나머지 사업비는 내년 대전시의 1회 추경 때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 동구도 재정 형편이 어려워 일부 사업비가 미편성됐지만 내년도 추경에 편성할 수 있을 지조차 불투명하다. 한의약·인쇄골목재생사업의 경우 연차사업으로 2014년도 사업비인 20억 원 중 시비 4억 원, 구비 2억 원 등 6억 원이 미편성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행정당국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했지만 완공이 늦어지면서 원도심 상인들만 불편을 겪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 관계자는 "일부 사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진행해오던 사업으로 추경에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사가 중간에 중지될 수 있다"며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대전시에 특별교부금을 요청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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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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