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산증인을 찾아서] 18 김관봉 I&CT 대표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을 개발한 뒤에도 실제 상용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 디자인이나 웹서비스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투자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보통 제품의 성능 못지 않게 외관이나 마케팅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I&CT는 이런 중소기업들의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부분에서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다. 제품의 디자인을 좀더 세련되게 바꿔주고 마케팅을 도움으로써 중소기업 간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I&CT 김관봉 대표를 만나봤다.

I&CT가 처음 설립된 것은 지난 2010년 2월이다. 이전까지 테크노파크에서 근무하고 있던 김관봉 대표는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중소기업들이 가장 애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디자인과 마케팅이라는 점에 착안 TMC(Total Makeup Consulting)라는 신개념 종합 마케팅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디자인이나 마케팅에 신경쓰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용화 단계에서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들이 직접 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도와줌으로써 기업들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 같아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I&CT가 주로 하고 있는 분야는 홈페이지를 통한 제품의 전체적인 홍보와 포털사이트, UCC, 스마트폰앱 등 총체적인 마케팅과 함께 자체적인 디자인 팀을 운영해 제품의 디자인까지도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바꿔주고 있다.

물론 초기단계에 정착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기존에 테크노 파크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기반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중소기업 특성상 고액을 주고 인재를 데려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자금사정도 크게 여유가 없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김 대표가 선택한 것은 결국 노력이었다.

그는 "처음 1년간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적어도 하루에 약속을 5개 이상은 잡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밤 12시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을 했다. 고급인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회사와 경쟁을 해야했기 때문에 그만큼 스스로 열심히 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에 내 몸을 축내면서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대표의 방에는 `向己如霜雪 對人如春風`(향기여상설 대인여춘풍)이라는 글귀가 걸려있다. 자기에게는 눈서리처럼 차갑게,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따스하게하라는 뜻인데 그만큼 자기자신을 채찍질하고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에서다.

이런 김 대표의 노력이 통했는지 회사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사무실 직원이 15명까지 불어났고 매출 역시 조금씩 늘었다. I&CT의 도움을 받는 회사들의 호응도 점차 좋아졌다.

어느 정도 회사가 자리가 잡히자 김 대표가 시작한 것은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일이었다. 규모가 작은 만큼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I&CT가 출시한 `스마트 진`은 홍보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 진은 회사의 제품 등에 대한 홍보물들을 제작해 주고 메시지나, SNS를 통해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대전의 한 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자체 솔루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개인 정보 보호에 관계된 필터링소프트웨어로 개발이 완료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규모가 작다 보니 제조업쪽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부담이 있었다"며 "소프트웨어 쪽을 통해 각종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쪽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대전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I&CT는 이제 전국적인 사업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 지금은 일부지역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언젠가 전국적인 컨설팅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김 대표의 최종 목표다. 김 대표는 "지금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고있는 상황이어서 소프트웨어와 마케팅은 점차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I&CT도 성장을 계속해서 매출이 커지고 전국적으로 커지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관봉 대표의 창조경제란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창조경제의 개념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개발이 돼 있는 상태라서 새로운 창조라기 보다는 그동안 있던 기능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정부 시책도 좋지만 보다 발전적인 방향에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창업자들이 서로 연계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한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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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봉 I&CT 대표.  빈운용 기자
김관봉 I&CT 대표. 빈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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