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조기업을 가다] ① (주)호만산업 김한엽 대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시대를 여는 기업인이 있다. (주)호만산업의 김한엽<사진> 대표이다.

김 대표는 20대에 첫 창업을 했다. 잉크 카트리지 부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 대기업에 주문자생산방식으로 납품했다. 요즘으로 치면 갑의 횡포에 회사는 1년 여를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지인의 소개로 회사에 입사해 10년여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생애 첫 직장은 김 대표의 삶에 전환점이 됐다. 질석과 펄라이트를 생산하는 그곳에서 새로운 시장에 눈을 떠 지난해 다시 한번 창업에 도전했다. 대기업이 눈여겨보지 않던 농업용 친환경 인공토양 분야에 무게가 가볍고 보습성이 뛰어난 질석과 펄라이트를 활용해 친환경 인경토양 제품을 공급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승부수를 던졌다.

험난한 1인 창조기업의 길에 나선 김 대표에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충남경제진흥원(원장 고경호)이 됐다. 충남경제진흥원이 시행하는 청년 CEO500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지난해 7월 충남경제진흥원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했다. 경제진흥원에 입주해 있다는 사실 만으로 고객들에게서 신뢰를 얻어 초기 바이어 확보도 수월했다. 자금과 기업 운영 등 충남경제진흥원에 제공하는 각종 정보도 1인 기업으로 안착에 기반이 됐다.

비료가 전혀 혼입되지 않은 친환경 인경토양이 화훼와 수경재배 사업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며 주문이 잇따랐다.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호만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번듯한 제조업 회사를 만들었다. 1인 기업과 호만산업을 포함해 지난해 김 대표는 1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도 2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못자리용 상토 생산에 치중한 대기업의 틈새에서 화훼용 친환경 인공토양으로 입지를 다진 김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질석과 펄라이트를 활용한 인공토양은 단열을 위한 건축용 자재로도 생산이 가능하다"며 "단열재로 제품을 가공해 건축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개발에 착수해 특허 등을 획득한 건축용 새 제품 출시를 연내에 앞두고 있다. 원활한 제품 생산을 위한 양산체제 구축을 위해 내년에 제2공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1인 기업에서 출발했지만 호만산업을 통해 고용인원은 어느 덧 8명으로 늘었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 식견을 갖춘 전문가들로 인원을 구성했다. 내년에 제2공장까지 가동되면 고용창출에도 톡톡한 기여를 하게 된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벤처기업 인증과 기업부설연구소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김 대표는 올해 5월에는 1인 창조기업으로 최다 매출을 기록한 공로로 충남도지사 표창도 받았다. 김 대표는 "1인 기업의 험로에 충남경제진흥원의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가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발판 삼아 꿈 꾸던 창업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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