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
>

[종교칼럼] 불교란 무엇인가

2013-11-13 기사
편집 2013-11-12 21:12:07
 오정현 기자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

지난달 금산 보리암에 다녀왔다. 대입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법당에는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어머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계속 절을 하는 사람, 염불하는 사람, 경전을 읽는 사람, 모두 간절했다.

불교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자녀의 합격과 남편의 사업을 도와주는 기복으로, 학문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고차원의 형이상학으로, 내세에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극락왕생으로, 현생과 내세를 초월하여 해탈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위 없는 가르침으로 나타난다.

부처님께서는 미물에서부터 축생, 인간, 천상의 신까지 모두 중생으로 보시고, 이러한 중생들이 모두 진리에 들 수 있게 그들의 근기에 맞춰 수많은 가르침과 방편을 펼치셨기 때문에 불교는 각자의 인식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불교는 바다와 같다. 어떤 이는 연못으로, 어떤 이는 개천으로, 어떤 이는 강으로 종교를 접하지만 끝내는 모두 바다에 이르게 한다. 이처럼 불교는 모든 중생이 진리라는 바다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방편을 사용하므로 그 진수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면이 있다. 불교에는 부처님과 가르침 그리고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가 있다. 이를 불법승 삼보라 한다.

먼저 '부처님'이 계신다. 본래 부처님이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대적인 자리 즉 진리를 말한다. 이 우주는 공간이 존재하므로 입장이 달라 대립이 생기고 시간이 존재하므로 변화가 생겨 필연적으로 생로병사가 일어난다. 따라서 이 우주에 존재하는 한 천상의 신부터 지옥 중생까지 필연적으로 대립 갈등과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없다. 시공을 초월한 절대적인 진리에 들어야 비로소 생로병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이러한 진짜 부처님 외에도 보신불과 화신불이 계신다. 이분들은 진리의 세계에서 중생구제를 위해 일대사 인연을 지어 이 세상에 나타나신 부처님이다. 천상의 신을 구제하기 위해 나타나신 분이 보신불이고, 지상의 인간을 구제하기 위하여 육신을 가지고 나타나신 분이 화신불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진짜 부처님이 아니라 중생구제를 위하여 2500년 전에 이 땅에 오셔서 생로병사와 거기서 벗어나는 법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신 화신불이다.

다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다. 부처님은 이 우주의 법칙을 알아내 그 법칙에 순응하며 사는 법과 그 법칙을 초월하는 법을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씀이라 하지 않고 법(法)이라고 한다. 법이기 때문에 과학이 발전하면 그 정확성이 입증된다. 종교는 직관으로 단번에 우주의 비밀을 밝히지만 과학은 경험으로 조금씩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다.

예컨대 부처님께서는 2500년 전에 이 우주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말씀하셨다. 일월성신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은하계)를 1세계라 하고, 1세계가 1000개 모인 것을 소천, 소천이 1000개 모인 것을 중천, 중천이 1000개 모인 것을 대천세계라 하여 이 우주를 삼천대천세계라고 하셨다. 당시 인도인에게는 우주에 대한 부처님의 설명이 이해되지 않았겠지만 허블 망원경이 발명된 지금에는 입증되고 있다.

다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승'이 있다. 승이란 중생과 부처님 사이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깨달음을 구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수행자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분이 지장보살이다. 지장보살은 "지옥 중생이 다 해탈하기 전에는 해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지옥에 가서 지옥 중생을 교화하고 계신 분이다. 이런 대승보살은 내가 먼저 극락 가고 해탈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일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천상, 인간, 축생, 지옥을 마다 않고 가시기 때문에 불자들이 거룩하게 여기고 귀의하는 것이다.

불법승 삼보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기복을 얻을 것인가, 학문을 얻을 것인가, 내세에 천상이나 극락에 태어나는 것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깨달음을 통해 천상, 인간, 지옥으로 끝없이 윤회하는 윤회고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그것은 각자의 눈높이와 선택에 달려 있다.

김신철 변호사 대승불교양우회 명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