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산증인을 찾아서] 17. 송무상 오티에스 대표

오티에스 송무상(46) 대표는 불혹이 넘은 시기에 한창 업무에 바쁜 중에도 최근 야간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업고등학교를 나왔지만 회사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밤에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노력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단순한 믿음 때문이다. 이처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그의 노력은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회사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지금도 성공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오티에스의 송 대표를 만나봤다.

(주)오티에스의 전신인 (주)동양종합시스템이 처음 설립된 것은 1991년이었다. 초반에는 통신 쪽 전공을 살려 전기통신 설비 공사를 주로 맡아서 진행했다.

IMF를 겪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설비와 CCTV 등으로 점점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삼성 SDS, 코오롱 건설, GS건설, LG 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됐다.

하지만 수많은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점차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는 통신설비를 계속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송 대표는 "통신 설비와 관련된 일을 오래 하면서 대전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며 "군단위까지 들어가 일했지만 적자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었고 오티에스 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사업의 위기 속에 송 대표가 선택한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분야에 뛰어들어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해보자는 것. 그는 2006년 기업 부설 연구소를 만들고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철도시설관리공단 등에서 연구원을 섭외하고 적지않은 연구비를 들여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송 대표는 "최근 대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구도심 활성화가 잘 안되는 이유는 결국 인구가 적고 소비가 적기 때문"이라며 "결국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그 사업은 점점 도태될 수 밖에 없다. 통신관련 수요가 점점 줄어들었고 변화 없이는 결국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노력은 몇 년이 지나자 결실을 맺었다. 3년여 만에 10개 가량의 특허를 출원하는 데 성공했고 독자적인 상품들도 다수 개발에 성공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CCTV를 리모컨으로 승하강 시킬 수 있는 오토리프트 장치다. 오티에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최근 전시회에 참가해 여러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송무상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몇 년간 수억원씩을 투자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점점 일이 줄고 있는 분야에 있는 것 보다는 앞으로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도 가장 중요시 하는 것 중 하나는 `노력`이다. 노력 없이는 변화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직원들에게 항상 노력을 강조한다. 그는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이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더라도 "흔쾌히 보내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송 대표가 야간에 대학에 다닌 기간만 10년이 넘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는 "공고를 나왔기 때문에 노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보통 가난한 사람들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부를 대물림 하는 경우가 많다. 개천에서 용난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 결국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건 노력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그는 대전 토박이인 만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대전씨름협회장을 맡아 지역 스포츠 발전을 이끌고 있다. 사실 협회장이라는 것이 `돈을 쓰는 자리`지만 모교인 계룡공고에 씨름부가 있다는 것이 인연이 되어 대전 씨름에 각종 지원활동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목표가 있다면 그동안 어려웠던 회사를 점차 키워내 다음에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에게 좀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송 대표는 "회사가 변화하면서 직원들이 나름대로 어려워 하는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 신제품에 대해 성과가 있는 만큼 추후에 들어오는 직원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차근차근 한 단계씩 성장해 좋은 회사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무상 대표의 창조경제란

창조란 결국 변화를 말한다.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노력인데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서는 창조 역시 만들어 질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계속적으로 이겨내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노력이 있어야 거기서 창조가 나오고 새로운 신제품도 개발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한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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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상 오티에스 대표.  한대섭 기자
송무상 오티에스 대표. 한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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