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화성 궤양

명치 밑, 상복부 또는 배꼽 주위가 쓰리고 통증을 보이며,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는 출혈 등 증상이 있으면 소화성 궤양을 의심해야 한다. 소화성 궤양은 위산, 펩신 등 소화효소의 작용 때문에 위나 십이지장벽의 점막이 헐어서 생기는 질병으로 흔히 알고 있는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을 말한다. 일생 동안 10-2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며 치료 후에도 자주 재발하는 소화성 궤양에 대해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성재규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소화성 궤양의 주범 `헬리코박터균`=소화성 궤양의 주 원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복용이다. 특히 십이지장 궤양의 약 90%, 위궤양의 약 70%는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관련이 있다.

소화성 궤양의 증상은 무증상부터 출혈 천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까지 다양하다. 전형적인 증상은 상복부 불쾌감, 상복부 통증, 속쓰림, 더부룩함, 식욕부진 등으로 나타나며, 상부 위장관 출혈, 천공에 따른 심한 복통 및 발열, 위장관 출구폐쇄 등이다.

하지만 증상 자체가 질환에 특징적이지 않고 질환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 이때문에 소화성 궤양은 증상만으로 진단해서는 안 되고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진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를 통하여 조직검사 및 궤양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다.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검사법에는 생검 조직을 이용한 급속 요소분해효소 검사, 조직검사, 요소분해호기 검사 등이 있다.

△재발 막기 위해서는 `원인균` 제균 필요= 소화성 궤양의 치료 목표는 궤양을 아물게 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며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치료 약제는 위산 분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위산 분비 억제제(H2 수용체 길항제, 양성자펌프 억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그 밖에 보조제로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 방어 인자 항진제 등이 있다

우선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된 소화성 궤양에 대해서는 헬리코박터 제균이 궤양을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항생제와 양성자펌프 억제제 등을 포함하는 약제를 1-2주간 복용 한다. 이후에는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며 총 4주-8주간 치료한다.

비스테로이드소염제에 의해 발생한 소화성궤양의 치료는 소염제의 복용 중단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원인 약제의 복용을 중단하기 어렵다면 양성자펌프 억제제가 우선 선택된다. 치료 기간은 위궤양인 경우 6-8주, 십이지장궤양은 4-6주간 복용한다. 위궤양은 충분한 약물 복용 후 반드시 추적내시경 검사를 실시해 완쾌 여부를 확인하고, 악성궤양 즉 암이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강력한 위산 분비억제제를 쓰면 악성궤양도 겉으로는 호전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재규 교수는 "궤양은 쉽게 잘 낫는 질환이지만 재발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며 "궤양을 앓았던 환자는 금연을 하고 과음을 피하며 소염진통제와 같은 위장관에 자극을 주는 약물의 불필요한 복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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