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맛 푸드 로드] ① 인도 대전 유성구 '뉴타지마할'

지구촌 각 나라를 순회하며 나만의 맛 기행을 꿈꾼 적이 한 두 번씩은 있다. 무언가 새로운 맛을 느끼고 싶지만 현지까지 가기엔 비용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시간이 허락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신선한 경험에 목마르고 굶주린 `식객`들은 안타까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지역의 숨은 명소만 한바퀴 둘러봐도 세계를 잇는 `푸드 로드`를 한달음에 달려보는 셈이 될 테니까 말이다.

음식과 더불어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 즐기기, 외국인과의 이야기 장은 덤이다. 대전 도심 혹은 주변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 음식점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인도풍 벽장식, 코끼리상, 전통 커튼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켠에 위치한 스크린에서는 생소한 인도팝이 쉴새없이 귓가를 맴돈다. 생소함을 넘어 이젠 호기심까지 불러 일으키는 멜로디의 유혹. 인도 전통 커리의 향이 코끝을 스치며 오감을 자극한다. 주문을 기다리며 잠시 앉아있다 보니 어느새 인도사람이 되어 있다. 인도가 아닌 대전의 충남대 인근에 위치한 인디안 레스토랑 `뉴타지마할`의 풍경이다. 유학생으로 보이는 한 외국인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인사말을 건넨다. 한국 학생들과 어울려 격식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자주 오면 그들과 인도와 한국문화를 공유하고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행운도 얻게 될 것만 같다.

`커리`는 인도의 전통적인 향신료를 혼합해 만든 양념이다. 노란색을 띠게 하는 강황, 쿠민, 후추, 고수열매 등 원료를 사용하며 계피, 정향, 회향열매 등을 넣어 매운맛을 내기도 한다. 인도음식은 지역과 종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힌두교가 절대다수인 남부지역에서는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주를 이루며, 북부인도는 돼지고기를 금기하는 이슬람교도가 상대적으로 많아 인도판 빵인 `난`에다 양고기, 소고기를 곁들여 먹는다. `탄두르`라 불리는 화덕에서 구워내는 요리도 유명하다. 열기가 고르게 전달되어 차분한 맛을 내며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며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로는 인디안 세트요리 2인이 있다. 인도식 전통 수제 요구르트 `라씨`와 신선한 시푸드 샐러드, `비프 마살라 커리`, `치킨 티카`, `난`, 라이스가 나온다. 난은 현지인 셰프가 직접 반죽해 화덕에 구워 손님에 내놓아 전통 인도음식의 맛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난은 커리에 찍어 먹거나 샐러드 등 다른 음식과 함께 싸서 먹으면 된다. 이 집의 커리는 파키스탄산 지라, 다니야, 할디 등 9가지 향신료와 양념으로 만든 마살라를 이용해 만든다. 이 마살라 소스에 양파, 마늘, 토마토, 생강, 소고기(메뉴에 따라서는 양고기) 등을 넣어 조리하면 인도음식의 결정판 `커리`가 완성된다. 인도판 바비큐인 치킨 티카는 탄두르에서 15분간 구워 갈릭, 레몬, 징거 양념을 해서 나온다.

인도식 요구르트인 라씨는 망고와 딸기 두 종류가 있다. 새콤하면서 향기로운 맛이 입맛을 한껏 살려준다. 치킨 티카는 향신료의 독특한 맛과 고소하고 담백한 닭고기 맛이 별미다. 난은 알맞은 크기로 찢어 커리에 찍어 먹으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의 난과 입맛을 돋우는 커리가 최상의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풍미가 느껴진다. 포크를 사용해도 되지만 인도 현지의 방식대로 손을 사용해 먹으니 음식의 촉감과 온도를 느끼며 훨씬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인도 태생인 어윤호(43) 대표는 18년전 한국에 와 인도음식 레스토랑에 종사하는 등 현지 문화를 전파하는데 일조했다. 한국부인과 결혼한 후 귀화를 신청해 지금은 어엿한 한국인이다. 안산에서 처음 레스토랑을 오픈한 후 지금은 부산, 대전까지 직영점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어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커리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성구 궁동 6-34번지)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

△Indian Set for 2 Men A 3만6000원 △양고기 마살라 커리 1만2000원 △버터 치킨 커리 1만1000원 ☎042(825)3786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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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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