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스미다는 '평범하게 사는 것'만이 그의 꿈이다. 스미다 자신은 늘 혼자라고 생각하지만, 주위에는 그를 걱정하고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차자와 역시 불행한 가정에서 힘들게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을 평온하게 놔두지 않고, 스미다는 결국 분노를 폭발시키고 마는데….
여타 영화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정서와 영화 전반에 감도는 불가해한 에너지는 소노 시온 감독의 세계관을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폭력적이지만 따뜻하고 잔혹하지만 밝으며 심드렁한 척 하는 와중에도 절박함이 묻어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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