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노

노라노는 1928년 경성에서 태어나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1944년 일본군 위안부로 징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결혼을 택했으나 자신이 꿈꾸었던 삶과는 다른 방향이라고 판단, 이혼을 택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자신의 권리를 찾아 남편에게 이혼을 선고하고 집을 뛰쳐나간 희곡 '인형의 집'의 주인공 '노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고 '노명자'에서 '노라노'로의 삶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패션쇼를 개최, 한국 최초로 기성복 도입, 국내 브랜드 최초로 미국 Macy's 백화점 입점 등 한국 패션사의 주요한 순간들을 만들어 냈으며, 윤복희의 미니 스커트, 펄 시스터즈의 판탈롱, 엄앵란의 헵번 스타일 등 여성들이 욕망하는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2012년에는 60주년 기념 전시회를 통해 반세기를 거쳐 온 패션 인생을 회고 하였으며 만 85세인 지금도 변함없이 가위질을 하고 있다. 60여 년 넘게 여성을 위해 옷을 만들어온 한국의 코코 샤넬, '노라노'의 패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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