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통놀이문화진흥회 정순섭 회장 내달부터 강사 육성 재능기부 앞장도

대전전통놀이문화진흥회 정순섭 회장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긴 우리 민족의 전통 놀이를 다시 부활시켜 세대 간 소통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대전전통놀이문화진흥회 정순섭 회장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긴 우리 민족의 전통 놀이를 다시 부활시켜 세대 간 소통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일본에 의해 맥이 끊긴 우리 전통 놀이를 부활시켜 가족간, 세대간 소통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널리 전파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30여 명의 회원으로 창립된 대전전통놀이문화진흥회의 정순섭 회장(70·여). 그는 충남 연산중학교를 마지막으로 교직생활을 마친 후 전통놀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교직에 있을 때, 학생들이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거나 `시체 놀이` 같은 이상한 놀이를 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은 놀이를 통해 전수된다고 믿기 때문에 남은 여생은 일제 강점기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소멸된 우리 전통놀이들을 다시 부활시키는 데 일조 하고 싶어 진흥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조선시대는 신분사회였기 때문에 놀이도 양반의 놀이와 평민의 놀이가 있었다"며 "윷, 팽이치기, 연날리기는 주로 서민들의 놀이였고 쌍육, 승경도 등은 양반들이 즐기던 전통 놀이로 충청도 양반의 본 고장인 대전에서 이런 놀이들을 다시 부활시키는 것은 중요한 상징성을 지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전통놀이들 중 일부는 일본이 이식한 문화로 시민들이 이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백제시대부터 우리에게는 악사(쌍육), 위기(바둑), 저포, 고누, 투호 등의 전통 놀이가 많았지만 일제강점기 때 거의 소멸 돼 지금은 근근히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 흔히 전통놀이로 알고 있는 비석치기, 땅 따먹기 등은 일제가 우리 민족 정신을 훼손하고 당시 전쟁을 정당화 하기 위해 사용했던 교묘한 정책 중에 하나로 이에 대한 교육을 아이들에게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통놀이문화진흥회는 올해 효문화뿌리축제, 우암축제, 동춘당축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축제 등에 참가해 쌍육, 승경도, 고누 등의 전통놀이 재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음 달 8일부터는 전통놀이 강사교육을 시작해 전문 강사를 배출, 대전지역 초·중·고등학교와, 지역 경로당, 아동센터 등에 파견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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