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민 외 시민 유료 입장에 민원 빗발 區, 市에 공원운영 보조금 3억 지원 요청

대전 중구가 '뿌리공원 유료화 조례' 개정을 통해 입장료 무료 대상을 중구 구민에서 대전시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구가 지난 9월부터 관내 거주 주민을 제외한 타 지역 이용객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징수하면서 형평성 논란 등으로 인한 민원에 시달렸기 때문. 따라서 구는 입장료 무료 대상을 중구 구민에서 대전시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시와 조율하고 있다.

28일 중구에 따르면 최근 대전시가 뿌리공원 무료 입장객 대상을 중구 주민뿐 아니라 대전시민 전체로 확대할 것을 중구에 권고했고, 구는 시에 무료입장객을 대전시민 전체로 확대하는 대신 순수 공원운영관리비 명목으로 연 3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뿌리공원 운영에 연 13억원의 구비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이 곳을 찾는 대전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기 위해서는 재정확충이 필요하다는 것.

앞서 구는 지난 9월 뿌리공원 입장료를 기존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경우 어른 2000원, 청소년과 군·경 1500원, 어린이와 65세 이상은 10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각각 1500원, 1000원, 700원 씩이다.

뿌리공원 유료화를 시행하면서 주민등록증상 중구에 거주하고 있는 구민을 제외한 타 지역 이용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으면서 형평성 논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뿌리공원은 대전시민이 찾는 명소임에도 불구 중구 구민에게만 무료로 운영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뿌리공원 만성교를 경유해야 하는 둘레산길 12구간을 지나는 등산객들에게도 입장료 지불을 요구해 종종 마찰을 빚는다.

이에 구는 '효' 테마공원으로 자리잡은 뿌리공원의 연간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는 데다 공원운영비 증가 등을 이유로 시에 공원운영보조금을 지원해달라는 것. 실제 지난 1997년 개장한 뿌리공원은 해마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지난 2011년 114만 5000여 명, 2012년 134만 9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 관계자는 "뿌리공원이 조성된 후 중구 구민의 세금으로 관리·운영해왔지만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해마다 공원운영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입장료를 두고 대전시와 실무협의를 갖고 있으며 의견을 취합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