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는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서울 대표 동국대와의 결승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허용,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는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3-0으로 승기를 잡았던 단국대는 7회초 1사 2, 3루에서 후속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7회말 안타 3개를 맞으며 2실점, 1점차로 쫓겼다. 8회초에도 1사 2루에서 전형근이 우전안타를 쳐냈으나 2루 주자 신민재가 홈까지 파고들다 태그 아웃 되며 달아나지 못했다. 결국 9회말 1사 1, 2루에서 강민국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승부치기가 진행된 10회말에도 무사 만루에게 강민국에 역전 적시타를 맞으며 승기를 내줬다. 단국대가 만일 우승했다면 충남 야구는 전국체전 종합우승 5연패라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으나 경기 막판 타자들이 힘을 써주지 못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단국대의 질주는 빛났다. 올해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단국대는 1-3학년으로 엔트리를 구성해 인천에 올라왔다. 대학 야구의 강팀들이 즐비한 전국체전에서 단국대의 결승행을 예상한 야구인은 아무도 없었다.

1회전에서는 약체로 분류된 대구 계명대를 만나 예상대로 9-5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지만 여기서부터는 모두 올해 전국대회나 대학리그를 우승한 강팀과의 연전이었다.

8강 상대인 전북의 원광대도 올해 대학리그를 우승한 강팀으로 전력상 열세였지만 타선의 힘을 앞세워 9-6으로 이겼고 4강에선 역시 전통의 강호인 영남대를 맞아 승부치기 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6-5 승리를 거뒀다.

김경호 감독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훈련을 많이 했다. 비록 우승을 하지 못해 도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지만 만족스러운 결과였다"며 "올해 3학년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어 내년에는 리그경기는 물론 전국체전에서 더욱 멋진 경기를 펼쳐 보다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선영 충남야구협회 전무는 "단국대는 야구 훈련장이 없어 고등학교나 다른 지역 공설운동장을 빌려 쓰면서 어렵게 훈련을 해왔다"며 "결승에 올라간 것 만으로도 최고의 성적이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천=송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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