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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고 전시·공연 여유 즐기고… 손님 북적

2013-10-24기사 편집 2013-10-23 21: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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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경제 새활로 찾다] ② 온양온천시장

첨부사진1온양온천시장이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시도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윤평호 기자

전통시장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추석이나 설을 앞두고 훈훈한 명절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TV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고 선거철이면 대통령 후보부터 기초의회 후보까지 찾는 곳, 바로 전통시장이다. 한때 재래시장이라 불렸지만 어감에서 느껴지는 낙후성 때문에 전통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만 변경해 활력을 되찾는다면 수 천 번이라도 바꾸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4곳의 매출액을 합산해도 대형마트 1곳의 매출액에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전통시장 수는 1283곳, 연 매출액은 21조 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는 427곳에 35조 90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골목상권까지 장악한 SSM까지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지만 전통시장이 한숨만 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의 힘을 빌려 고객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혁신을 계속하며 활로를 찾는 시장도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온천도시인 아산의 중심부에 자리한 온양온천시장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온양온천시장, 문화를 만나다=아산시 온천동 90-17번지 일원에 자리한 온양온천시장은 원래 하나의 시장이 아니었다. 다수의 온천탕과 상가가 결합된 '온궁로 상가골목', 생활용품 및 먹거리 상점 150여 개가 모여 있는 '온양전통시장', 단일건물을 중심으로 먹거리 중심의 상점들이 배치된 '온양상설시장'이 따로 있었다. 각개 약진하던 세 곳의 시장은 지난 2008년 4월 25일 '온양온천시장'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뭉쳤다. 상인회도 하나로 출범했다.

지난해 말 직영 121개, 임대 273개, 노점 83개 등 482개의 점포에 1180여 명의 상인들이 생계터전으로 생활하고 있다. 온양온천시장은 재미있는 문화요소를 다분히 갖고 있다. 시장의 초입에는 경찰서 건물로 사용됐다가 경찰서 이전 뒤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장, 강당, 공연장 등이 들어선 시민문화복지센터가 있다. 시민문화복지센터는 연중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시민들 걸음을 자연스레 시장으로 유도하고 있다. 시민문화복지센터 앞에는 온천수가 샘 솟는 건강의 샘이 있다. 다리를 다친 학이 온천에 발을 담가 고치고 훨훨 날아갔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상인들이 직접 적은 소원타일과 함께 만들어졌다. 이 곳에서는 근처 온천탕에서 직접 끌어 온 온천수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시장 안에는 온궁휴양카페 '유유자적'이 있다. 식사와 음료, 창작공방, 미니 라디오방송국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유유자적이라는 이름처럼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시장 골목길에는 나무에 소원이 적힌 깡통 꽃이 장식된 '소원의 벽'이 있다. 계절별 다양한 할인행사는 물론 공연 등 문화 이벤트도 연중 끊이지 않는다.

△문화 만나 매출도 쑥쑥, 안정화 관건=시장의 요소마다 문화를 접목하며 온양온천시장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온양온천시장 상인회(회장 황의덕)에 따르면 2008년 30억 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09년 43억 원, 2010년 56억 원, 2011년 82억 원으로 매년 30-40%씩 늘었다. 시장을 찾는 일일 이용자 수도 2009년 1만 292명에서 2010년 1만 2989명, 2011년 1만 675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온양온천시장의 변모에는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이 도움 됐다. 온양온천시장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선정됐다. 민간회사가 참여한 온양시장사업단을 주축으로 상인회와 시, 지역문화예술단체 등이 협력하며 온궁테마장터, 시장문화프로젝트 등 새로운 시도를 다각도로 추진했다. 단발성 행사에 그친 프로그램도 있지만 온궁라디오 시민방송, 상인들로 구성된 온궁예술단, 여행과 시장 쇼핑을 결합한 리마인드허니문, 시장해설사 등 안착된 것들도 많다.

상인들의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고려대 행정대학원 김광재씨의 지난해 석사논문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사업의 성과분석 및 활성화 방안'을 보면 온양온천시장 상인들은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사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86%를 차지했다. 보통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는 응답도 90.4%로 높았다.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사업은 지난해 부로 종료됐지만 올해는 시장의 각 구간별로 특성화를 추진하며 안정화에 힘 쓰고 있다. 호재도 있다. 이달에 착수해 내년 4월 주차빌딩이 준공되면 고질적인 주차난도 한결 덜게 된다.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좀 더 편하게 시장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차 없는 거리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황의덕 상인회장은 "상인 대학원을 개설하고 지역 대학과 창조경영포럼을 개최하는 등 상인들이 시장 혁신을 선도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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