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9988 프로젝트' 99세까지 88하게] 무릎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말 그대로 관절을 이루고 있는 여러 조직들이 퇴화하며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오는 질환이다. 연골 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 주위의 인대, 힘줄, 활막, 근육 등에 변화가 오기 때문에 총체적인 관절의 기능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관절염은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만큼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일단 발병하게 되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주기 때문에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인구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무릎퇴행성관절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과 증상=무릎은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관절이다. 이 두 뼈 사이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있는데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하다 보면 관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던 연골이 점점 닳기 시작해 급기야 연골이 사라지고 뼈와 뼈가 맞닿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도 유발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무릎 안쪽이 닳기 때문에 다리가 점점 항아리처럼 휘게 된다. 초기에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제 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통증 때문에 걷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어 조기에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뚜렷한 원인은 없지만 노년층, 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 과격한 운동을 오랫동안 즐긴 사람 등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한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난다. 주로 50세 이후에 많이 나타나며 45세 이전에는 남성 환자가, 55세 이후에는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비만, 골다공증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족력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의 가족에서 관절염 발병 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특히 비만인 경우 젊은 나이에 발병할 수 있는데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의 통증이다.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며, 무릎 뒤쪽이나 다리 아래쪽 동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무릎 뒤에 혹이 만져지면서 당기거나 무릎에 물이 차 병원을 찾기도 한다.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범위가 감소하고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쳐 소리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은 일반촬영(X-ray) 검사만으로도 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정상 소견을 보이다가도 점차 대퇴골과 경골 사이 관절간격이 좁아지는 경우도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비수술적 치료=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통증을 경감시켜 주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키며, 변형을 방지하는데 있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 되며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적당한 휴식과 운동의 배합, 약물 요법 등이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진통 및 소염 작용을 가진 많은 약품들이 개발돼 현재 사용 중이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제는 소염진통제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 되고 있지만 장기 투여시 위염, 위궤양 등 소화기계 부작용과 피가 잘 멎지 않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약물투여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소염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수술 치료=퇴행성관절염이 말기에 이른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수술과 인공관절치환술로 나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염 초기에 주로 시행하지만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말기 관절염에서도 지저분한 연골을 다듬고, 찢어진 연골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릎관절내시경 수술이 관절염의 자연 진행을 막을 수는 없으며,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 시기를 늦추는 제한적인 역할 밖에는 할 수 없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말 그대로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관절의 운동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동통을 없애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전과 재료의 발달로 인공관절의 수명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수술 후 정상 다리 축으로 회복 및 내외측 인대 균형이다.

과거에는 엑스레이 사진과 의사의 경험 및 눈에 의존한 수술이 전부였으나, 최근에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를 수술에 도입하여 컴퓨터 항법 내비게이션장치를 인공관절 수술에 이용하게 됐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환자의 무릎 상태에 대한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미세한 부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에 컴퓨터 항법 내비게이션 수술장치로 무릎 인공관절의 수명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의 수술 방법으로 불가능하거나 난해했던 매우 심하게 휘어진 다리의 경우도 수술이 용이해 졌으며, 일부 환자의 경우 예전 사고로 뼈가 부러져서 수술한 무릎에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 금속이 무릎에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과거에는 금속을 제거해야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했으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금속을 제거하지 않고 한 번에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정현 기자

<관절염 예방·관리 6대 생활수칙>

1.표준 체중을 유지한다.

2.매일 30분 이상 알맞은 운동을 한다.

3.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4.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을 피한다.

5.관절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6.꾸준한 치료와 자가 관리로 관절장애와 합병증을 예방한다.

도움말=김광균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