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포진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로 인해 우리 몸속에 숨어있던 바이러스 감염이 잘 재발하게 되는데 이때 대상포진에 쉽게 노출되기 쉽다. 특히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워 더위에 지친 몸이 면역이 떨어진데다 최근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자칫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요로결석, 늑막염 등으로 오인하기 쉬운 대상포진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심한 통증 10위권=대상포진은 우리 몸에 숨어있는 수두 바이러스가 몸의 면역이 떨어진 것을 틈타 활동을 시작하면서 신경의 손상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결린 듯한 통증이 있다가 2-3일 지나면서 신경의 띠를 따라 수포가 생기고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문제는 통증. 이 질환은 '인간이 느끼는 가장 심한 고통' 10위권에 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초기에는 감기처럼 때로는 담에 결린 듯하게 쑤시고 열나는 듯하고 기분이 나쁜 통증이 있다가 2-3일 지나면 통증 부위에 수포가 발생한다. 대체로 가슴과 몸통에 잘 생기기는 하지만 얼굴과 항문, 사타구니 등 침범하지 않는 곳이 없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조대현 교수는 "특히 치료가 늦어져 대상포진후 신경병증으로 넘어가면 심지어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 약 뿐 아니라 신경치료를 꼭 함께 해야 하는 이유다.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 떨어지면 쉽게 노출=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서 걸릴 위험성이 높아 특히 과중한 일이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피로가 계속 누적되다 보면 잘 나타난다. 예를 들면 집안의 경조사로 신경을 많이 쓴 경우, 갑작스레 일을 많이 하여 힘든 경우, 최근에 수술을 받거나 암 선고를 받고 스트레스가 쌓인 경우 등에서 잘 생긴다. 특히 노인층에서 잘 발생하며, 이들에서 대상포진에 걸리면 대상포진후 신경병증으로 옮아가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의 진단은 대개 통증과 피부증상으로 하게 된다. 원인 모를 통증이 몸의 한쪽으로 오고 통증의 양상은 담 결린 듯한 느낌이 기분 나쁘게 있다면 한 번쯤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같은 통증이 보통 2-3일 있다가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고 수포가 생겼다면 대상포진으로 생각하면 거의 맞다. 물론 혈액검사를 하여 바이러스를 증명하면 완벽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조대현 교수는 "대상포진의 치료는 크게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로 나눌 수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할 경우에는 주사 치료가 먹는 약보다 효과적이므로 입원해 정맥주사를 통하여 치료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며 "신경 치료는 바이러스가 신경을 손상시키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통증도 함께 치료하게 되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치료를 초기에 하면 신경손상을 막을 수 있어서 대상포진 신경병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할 수도 있다.

◇예방주사는 합병증 고려해야=대상포진의 원인이 스트레스에 의한 인체 면역의 감소에 있기 때문에 늘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고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서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 등이 몸의 면역을 높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예방주사가 나와 있는데 노인 환자에서 예방주사를 맞았을 경우 약 60%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예방주사로 인한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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