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과 그린마케팅을 주제로 공무원 및 일반인 상대로 강의를 할 때 '그린카드'를 갖고 있는 분을 확인해보면 한두 사람만 갖고 있고 거의 대부분은 알지도 갖고 있지도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생활태도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경향이어서 친환경 녹색소비생활에 참여하는 생활 공감형 녹색생활이 절실히 필요한 지금의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린카드'란 신용카드의 포인트 제도를 활용하여 에너지 절약, 녹색제품 구매, 대중교통 이용 등 녹색생활 실천 시 최대 연간 약 25만 포인트 혜택을 지급하는 카드이다.

그린카드 서비스는 크게 4가지로 첫째 그린카드 소지자는 탄소 포인트제 가입 후 전기, 수도, 가스 사용을 줄일 경우 연간 최대 7만 원의 그린카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둘째 대형유통매장 및 편의점 등에서 녹색제품을 구매할 경우 1-5%를 제공받을 수 있다. 셋째 전국 국립공원 및 휴양림, 지자체 유료시설을 이용할 때 그린카드로 결제하거나 제시하면 무료입장 또는 할인혜택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넷째로는 버스, 지하철 및 KTX, 고속버스 이용 시 최대 12만 포인트를 적립하여 대중교통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린카드로 녹색제품을 구매하면 이 시스템을 통하여 녹색제품이 자동으로 인식되고 계산하며, 녹색제조업체와 유통업체에서 추가로 제공한 그린 포인트를 계산서에 표시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활동으로 전국 대형유통마트 및 백화점, 편의점, 소형슈퍼 등 2만 1005개 매장에서 1082개 녹색제품에 해당되는 것을 구매 시 자동으로 포인트를 적립하게 되어 전국 어디서나 그린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여 소비자의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10%만 움직여도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소비자의 변화는 산업계로 하여금 녹색제품과 녹색기술을 개발하는 데 동기를 부여하게 되고 그린카드를 사용해 대중교통 사용과 친환경상품 구매로 환경오염물질, 유해물질 감소, 온실가스(CO₂) 감축효과와 그에 따른 비용 절감과 각종 혜택 및 포인트 적립으로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그린카드는 단순한 인센티브제도를 넘어 녹색구매-녹색유통-녹색생산을 하게 하는 녹색가치 선순환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저탄소 녹색사회로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그린카드를 사용하여 환경도 살리고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일에 참여하기 바란다.

윤오섭 대전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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