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것처럼

도쿄의 고급스러운 바에서 돈을 받고 남자들을 상대하는 아키코(타카나시 린)는 그녀의 비밀스런 일상을 모른 채 그녀에게 집착하는 남자친구 노리아키(카세 료)로 인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밤, 오랫동안 알고 지낸 히로시로부터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라는 제안을 받게 되고, 아키코는 그곳에서 노교수 타카시(오쿠노 타다시)를 만난다. 오래 전부터 자신을 아는 듯 대하는 타카시와 이야기하며 편안함을 느낀 아키코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며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키코를 학교에 데려다 주던 길에 타카시는 우연히 노리아키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는 노리아키의 집요한 시선이 주변을 맴도는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일본에서 일본의 배우와 스태프들과 만든 '사랑에 빠진 것처럼'은 비밀과 거짓, 상처와 욕망 사이로 사랑의 주변을 맴도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마치 백일몽과도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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