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종 보유자 없어… 22종은 전수교육조교 '0'명

평생 외길을 걸으며 한국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인간문화재`(중요 무형문화재)가 보유자나 전승자의 부족으로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요구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중요 무형문화재 현황`에 따르면 전체 129종목(총177명) 중 49종목이 전승 취약 종목으로 분류돼 전승을 위협받는 중요무형문화재가 전체의 38%에 달했다.

전승취약 종목으로 분류된 49종목 중 보유자(인간문화재)가 없는 종목은 7개였고, 이들 종목은 공예 분야의 바디장, 곡성 돌실나이, 명주짜기, 소반장, 제와장과 예능 분야의 가사, 제주민요였다. 보유자가 없다는 것은 해당 문화재를 시전 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또한 전승자인 전수교육 조교가 없는 경우도 22종목이나 됐다. 특히 베틀의 부속품을 만드는 바디장은 보유자와 전수 조교가 모두 없어 단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간문화재가 되기 위해서는 전수 장학생부터 이수자, 전수교육 조교를 거쳐야 하는데 그 기간이 보통 15-20년 이상이고, 인간문화재가 되고 나서야 인기종목 월 125만 원, 비인기 종목 월 162만 5000원을 정부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

수년간 연마해 전수자인 전수 조교로 인정받아도 인기종목 월 62만 5000원, 비인기 종목 또한 많아야 월 87만 5000원에 불과하다.

특히 걸음마 단계인 전수 장학생이 받는 지원금은 월 25만 원으로 부수입이 없는 비인기 종목의 경우 생업을 포기하고 기술을 연마하면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어 지원조차 꺼리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2009년부터는 비인기 종목에 대해 지원금을 늘렸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지원금을 현실화하고 무형문화 유산을 생활 속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 생계에 대한 걱정을 덜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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