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영상쇼 축소 관람객 상가쇼핑 등 유도" 대전시 "광고 차질로 운영 어려워… 개선 모색"

대전 중구 `으능정이 LED 거리`(스카이로드) 영상쇼 운영시간을 놓고 행정당국과 상인 간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 일부 상인들이 스카이로드 영상쇼 운영시간 축소를 요구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에선 광고 등을 이유로 운영시간 축소는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개장한 스카이로드는 주말 일일 평균 8만 80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개장 이후 한달동안 170만 명 상당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스카이로드 개장에 따라 유동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일대 상점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은행동 으능정이 상점가 상인회는 지난 16일 스카이로드 운영방식 개선 등을 요구하며 스카이로드 운영조정실을 점거해 3시간 남짓 영상쇼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스카이로드가 설치됐지만 정작 상인들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데다 메인 거리 상가의 임대료는 평균 두배 이상 상승하면서 이중 부담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들 상인은 "스카이로드 일대 상점가에서 관람객들이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운영시간을 축소하고 휴식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행정당국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로드 운영비, 인건비 등 지출과 관련 광고 상영 등을 이유로 운영시간 축소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스카이로드는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간대별로 30분씩 하루 2시간 동안 영상콘텐츠 15분, 광고 15분 등 영상쇼가 진행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스카이로드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마케팅공사, TJB, 은행동 으능정이 상점가 상인회는 24일 운영시간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상인회에서는 휴식시간을 1시간에서 1시간 30분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이럴 경우 영상쇼가 기존 2시간에서 절반으로 줄게 된다"며 "스카이로드 운영을 위해선 광고수주 등이 필요한 만큼 양측 의견을 적절히 조정해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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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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