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광스님 범죄예방 한마음대회서 대통령상 수상

 지난 11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2013 범죄예방 한마음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해광스님.
 사진=자비실천운동본부 제공
지난 11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2013 범죄예방 한마음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해광스님. 사진=자비실천운동본부 제공
[천안]천안시 성환읍 인근 자그마한 사찰 자비사 주지 해광스님은 매주 대전소년원을 방문해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살피며 마음을 치료해주는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다.

또 일년에 두번씩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보이 등을 초청해 청소년문화축제를 열고 수련회를 개최해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해광스님과 뜻을 같이하는 1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자비실천운동본부를 설립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해광스님은 "출가해서 자식이 없지만 한번의 실수로 소년원에 온 아이들이 마치 내 자식과 같다"며 "범죄를 저질렀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알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마음을 열도록 돕는다면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출가한 지 30여년이 넘은 해광스님이 소년원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3년 전이다. 해광스님 본인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워 불우한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내 소년원 아이들의 처지를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와 함께 헛간에서 생활하는 등 불우하게 자랐다"며 "학창시절엔 방황도 많이 했기 때문에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해광스님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명절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또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를 보는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시험장소까지 찾아가 용기를 북돋아주는 등 친부모처럼 아이들을 보살폈다.

해광스님의 봉사활동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청송교도소와 청주교도소, 천안교도소 등도 방문해 종교집회를 열고 재소자들을 위해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또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는 재소자들을 위해 희망자들에게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법무부 `2013 범죄예방 한마음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해광스님은 육신의 힘이 다해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 그는 미술이나 음악 등 문화적 재능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함께해주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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