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맛집] 계룡시 엄사면 '들마루'

단풍잎이 무르익어 가는 가을, 도심을 벗어나 여유로운 산행을 마치고 푸짐한 음식으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곳. 충남 계룡시 엄사면 `들마루`에 가면 정성스러운 고향의 맛과 여유로운 정취가 가을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식객들을 반긴다. 대청마루 옛집을 떠올려 포근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 `들마루`란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 때문일까.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방마다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며 화기애애한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황태, 대나무잎 갈비 등 현대인의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 전파를 모토로 목한상(43) 대표가 전반적인 가게 경영과 홀서비스를 도맡고, 조리 경력 10여년의 친동생 목일상(38)씨가 주방을 책임지며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이 집의 대표 인기 메뉴는 점심 특선으로 제공되는 황태구이 정식. 메인요리인 황태구이를 비롯해 된장찌개, 황태탕 등 2개의 탕과 죽, 간장게장, 도라지 등 각종 나물무침, 청포묵, 파김치 등 14가지의 각종 반찬들이 한상 가득히 수놓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마치 한정식을 떠올리게 하는 정갈함이 돋보인다. 조미료 사용을 최소화하며 매일 식재료를 직접 발품을 팔아 인근 시장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꾸밈없는 음식 맛이 다름아닌 자랑거리다.

저지방 웰빙식품인 황태는 칼슘과 단백질, 아미노산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며, 우리 몸 속의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간 기능을 향상시키고 노폐물 제거 효과도 탁월하다. 또한 비타민,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피로회복에도 그만인 일등 건강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집은 강원도 진부령에서 황태를 공급받아 특별한 조리 노하우로 정성 가득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고추장, 사과즙, 키위즙 등 재료로 만든 황태 특제양념은 이틀 정도 냉장 숙성해 사용한다. 석판에 잘 구워진 황태구이 위에 특제양념을 발라 손님상에 나오며 매콤한 소스와 `부들부들` 연한 황태살이 환상의 궁합을 이뤄 잠시도 쉴새없이 젓가락이 이끌려 나간다. 특별한 노하우로 만든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하고, 텁텁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맛이 입맛을 한껏 돋운다. `황태탕`은 황태로 만든 육수에 콩나물 등을 넣어 조리한다.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국물맛이 단연 최고다

`댓잎갈비`는 대나무잎, 사과, 배 등 과일즙, 양파, 무 등 8가지 재료를 넣어 8시간 가량 끓인 육수를 기본으로 만든 특제소스가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냄새는 없으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대나무잎은 고혈압과 당뇨 치료 등에 탁월한 효능을 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제소스의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갈빗살의 어울림이 특히 환상적이다.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특제소스에 신선한 갈비를 재기 때문에 고기의 신선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육질을 잡아줘 맛이 좋다.

목 대표는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는 서비스를 강조한다. 목 대표는 "아낌없이 푸짐한 밥상을 제공해 손님들이 넉넉한 마음을 안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는 향적산 등 인근 가을산을 찾아 정취도 느끼고 대나무잎, 황태 등을 활용한 요리를 통해 건강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충남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313-6) ☎042(840)5333 △댓잎갈비(1인·250g·) 9000원 △황태구이정식(국내산) 8000원 △야채불고기정식(미국산) 8000원 △식사냉면 5000원 △후식냉면 3500원 △삼겹살(1인·180g) 1만원 △육회(1인·180g) 2만원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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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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