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충청마라톤] 인터뷰

"마라톤은 유혹이 많은 운동입니다. 자꾸 포기하고 싶어지죠. 순간마다 참고 뛰다 보면 어느 덧 결승점에 도달한 자랑스러운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충청 마라톤 대회에서 단연 인기가 끈 주인공은 오랫만에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고향을 찾은 야구인 박찬호<사진>였다. 최근 방송 출연과 전시회, 저서 출간 등 빠듯한 일정 속에도 제1회 충청마라톤 대회를 축하해주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낸 박찬호는 그를 반기는 팬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웃음으로 답했다.

충남 연기군이 세종특별자치시로 바뀌고 처음 방문했다는 그는 "이곳이 새롭게 변모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고향인 충청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지난 8월 말 모교인 공주고가 대통령배 야구 우승을 하는 순간에도 후배들과 함께한 그는 "고교 시절, 다른 학교와 시합을 하거나 연습을 할 때 출신 선배들이 찾아와주면 든든하고 경기도 더 잘 됐다"며 "(나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서 경기장을 찾았고 이후에도 후배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2012년 한화이글스 선수 시절 후배이자, 자신이 메이저리거 꿈이 이뤘던 LA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은데 선수로서 정말 대견하다"며 "다들 1승씩 달성할 때마다 대단하다고 하는데, 특히 (나는) 현장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트레이닝을 받고 자신을 관리했는지, 고국을 떠나 낯선 곳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다 알기 때문에 더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 선수를 보며 당시 시절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도 덧붙였다.

박찬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야구 라는 험준한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선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그동안 경험했고 배웠던 것을 토대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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