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말라가시 피카소재단 25주년 기획전

 파블로 피카소
파블로 피카소
스페인 말라가시 피카소재단(Fundacion Picasso)은 재단 공식 소장품 특별전시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PICASSO DE MALAGA PICASSO ABSOLUTO)展을 오는 11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피카소재단 설립 25주년 기념 사업인 이 순회전을 통해 재단의 주요 소장품들이 아시아에 최초로 공개되는 전시다.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 남단의 항구도시 말라가에서 태어났다. 말라가 시 정부는 1988년 피카소가 태어난 메르세드 광장 15번지의 5층 건물에 피카소재단 설립을 의결했다. 재단은 피카소의 작품을 연구, 보존, 홍보 할 목적을 가지고 설립됐다. 말라가 시민들의 자랑인 이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들이 2013년 재단 설립 25주년을 맞아 한국까지의 먼 길을 오게된 것이다.

또이번 전시는 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로 스페인 국내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재단 소장품 전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피카소재단 수석 큐레이터 마리오 비르힐리오(Mario Virgilio)는 이번 전시가 "재단의 25년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야심찬 전시이며 전시의 원어 제목이 말하는 대로 완전한 피카소, 말라가 사람 피카소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또 피카소의 초기 화풍부터 노년까지의 압도적이고 창의적인 미술적 양식을 내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간 피카소의 탄생부터 말년까지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피카소 창작의 결정적인 원천이 된 그의 두 뮤즈와 함께 평화주의자로서의 피카소, 30년대 작가의 예술적 일기와도 같았던 볼라르 수이트(Vollard Suite) 컬렉션에 더해 말년의 자유로운 의식의 표현을 통해 완성된 그의 시와 그림까지 예술에서 나타난 피카소의 삶의 궤적을 관객들은 볼 수 있을 것이다. 피카소가 태어난 말라가의 19세기 풍경과 그의 생가의 모습, 잘 알려지지 않은 어렸을 때의 가족사진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에 더해 그의 개인적인 풍경이 담긴 귀중한 사진들인 피카소의 친구이자 스페인 왕립 사진작가 후안 히에네스(Juan Gyenes)가 남긴 '영원한 불꽃, 피카소(Picasso, el fuego eterno)'사진들이 함께한다. 본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의 1905년부터 1971년까지 탄생한 주요작품들을 14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여 보여준다.

피카소는 특히 예술적 실험의 과정으로서 판화 작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으며, 드라이포인트, 에칭, 석판화, 동판화 등 다양한 기법의 판화를 제작하며, '시간적 지연'을 거쳐 완성되는 신선한 창작의 과정을 즐겼다. 그는 평생에 걸쳐 2000여 점 이상의 판화 작품을 제작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피카소가 몰두한 판화의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피카소는 화가이면서 동시에 삽화가 및 수필가로서도 활동했는데 이를 엿볼 수 있는 당시 발간된 책들과 삽화들의 원본도 공개되며, 직접 제작한 산문 집 초판도 공개된다. 예술가로서의 피카소는 누구이며, 예술적 창작의 영감은 무엇이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문의 ☎ 070(7422)3898.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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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블로 피카소 作 '평화의 얼굴'.
파블로 피카소 作 '평화의 얼굴'.
 '두명의 누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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