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정악회 정기연주회 '대전향제줄풍류' 28일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한밭정악회의 공연모습.  사진=한밭정악회 제공
한밭정악회의 공연모습. 사진=한밭정악회 제공
제24회 한밭정악회 정기연주회 '대전향제줄풍류'가 28일 오후 5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린다.

대전향제줄풍류는 이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거문고·가야금·양금 등 악기를 보면 그 역사가 무척 오래된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실질적으로 악보로 기록된 것은 1935년 매사 이경호가 기록한 한자구음 악보인 '금쟁보'다. 대전향제줄풍류는 사용하는 용어, 악보 기보법, 기본음과 음계, 연주와 악곡 흐름, 악곡 연주 순서, 각 악기의 조율법과 연주법 등 많은 부분에서 현존하는 국립국악원풍류, 이리향제풍류, 구례향제풍류와 다른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풍류치음-상령산',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춤산조 등을 선보인다. 풍류치음은 대전향제줄풍류 첫 번째 곡으로 10박자의 3장단으로 구성돼 있다. 음정 조율과 완급을 조절하기 위한 악곡으로, 다른 지역 풍류의 '다스름', '조음'에 해당한다. '상령산'은 매우 느린 20박자 곡으로 5장 17장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체세가 다른 지역 풍류와 달리 6·4·6·4로 되어있다.

또 평시조는 시조 전체를 대체로 평평하게 부르는 것으로, 경제에서는 종장 제1구 2분절의 중간과 종장 제1구인 첫 3음절을 높게 부르는 것 외에는 평탄하게 부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청산리 벽계수야'는 조선시대 명기이자 시인이었던 황진이의 시조로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는 시조라고 할 수 있다.

한밭정악회 이후영 회장은 "대전향제줄풍류의 과거 풍류인들은 선비면서 학자로서 학문의 여가에 수신의 방편으로 연주하던 것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한밭정악회가 창립 이후 23년 간 이 자리를 지켜온 것은 이런 특징을 갖는 대전향제줄풍류를 지켜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어야 한다는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고, 이번 연주회는 전승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밭정악회는 1991년 홍인섭·이상덕·안승춘·송석우·김순희 등의 국악인들이 대전 지역에만 있는 '대전향제출풍류'를 전승하기 위해 설립한 전통 풍류단체다. 1992년 11월 7일 대전시민회관에서 제1회 연주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년 연주회를 하고 있으며, 봄·여름에는 대전 및 근교의 동춘당·유회당·남간정사 등 문화유적에서 풍류모임을 열어 대전향제줄풍류 진흥에 힘쓰고 있다. 전석 무료. 문의 ☎ 010(2799)7648.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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